닫기

이스라엘, E1 정착촌 프로젝트 최종 승인…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 만들 것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21010010306

글자크기

닫기

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08. 21. 13:56

이 재무장관 "행동으로 팔레스타인 지우는 것"
국제사회 국제법 위반, 두 국가 해법에 치명타
ISRAEL-PALESTINIANS/SETTLEMENT <YONHAP NO-5368> (REUTERS)
베잘렐 스몰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과 한 여성이 E1 정착 계획을 보여주는 지도를 들고 있다./로이터 연합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E1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 프로젝트를 최종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 AP 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1 지역은 동예루살렘과 서안 최대 규모 정착지인 마알레 아두밈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요르단 계곡 서쪽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다. 라말라, 나블루스 등 서안 북부와 베들레헴, 헤브론 등 남부를 연결하는 좁은 통로로 이곳에 대규모 유대인 정착촌이 들어설 경우 팔레스타인 지역은 북·남으로 단절돼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으려는 팔레스타인의 구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스라엘은 1990년대부터 이 지역에 정착촌을 만들려 했지만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미국의 반대로 번번이 계획이 무산됐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에서 승리한 후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불법 점령하고 그곳에 유대인이 거주하는 정착촌을 건설했다. 2024년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정착촌은 불이고 가급적 빨리 종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70만 명 이상의 이스라엘 정착민이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 살고 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슬로건이 아닌 행동으로 팔레스타인 국가를 지우는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두 국가 해법을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빠르면 몇 달 안에 E1 지역의 인프라 작업이 시작될 수 있으며 1년 안에 주택 건설 사업이 시작될 수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계획대로라면 마알레 아두밈의 기존 정착지에 인접한 곳에 3500채의 주택이 건설될 예정이다. 헤브론 근처에 있는 아샤헬 지역에도 350채의 주택이 추가로 승인됐다.

서방 국가들은 이번 승인이 두 국가 해법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무장관은 이 계획이 실행될 경우 국제법 위반에 해당하며 미래의 팔레스타인 국가를 분열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이스라엘 정부가 결정을 번복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5일,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스라엘 정부의 E1 정착촌 계획 추진 결정은 국제법 위반이자 두 국가 해법을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정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