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교황 14세, 휴전·대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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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최근 들어 공습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교통 인프라를 겨냥하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유시설과 송유관을 타격하는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관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와 회동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우크라이나 방어에 필요한 방식 그대로 적극적인 군사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병력과 자원은 준비돼 있으며, 새로운 장거리 타격도 계획돼 있다"라고 올렸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전력회사 DTEK은 오데사 지역 전력 시설 4곳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방 당국은 31일 새벽 약 2만9000명이 정전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오데사 인근 항구 도시 체르노모르스크로, 올레그 키페르 오데사 주지사는 주택과 행정 건물까지 파손됐다고 밝혔다. 키페르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중요 기반 시설은 발전기로 가동 중"이라며, 이번 공격으로 1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드론은 이날 새벽 북부 체르니히우 지역도 공격해 에너지 인프라를 파괴, 약 3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가 밤새 총 142대의 드론으로 공격했으며 방공망이 대부분 격추했지만, 10개 지역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충돌 격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중재에 나선 상황에서 벌어졌다.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은 유럽 강대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노력을 방해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최근 일주일 새 두 차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해 수십 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주거지와 도시 기반시설이 파괴됐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특사는 "러시아의 대규모 민간인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노력을 심각하게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레오 교황 14세는 이날 로마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즉각적인 휴전과 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이제 책임 있는 사람들이 무력의 논리를 버리고 국제사회의 지원 속에서 협상과 평화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