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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자체 소통·공격 결정 AI 드론 ‘군집기술’ 실전 활용...AI 드론 150만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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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9. 03. 10:49

우크라, 상호 근접 통신·조율 AI 드론 SW 개발
군집 기술', 드론 전쟁의 차기 개척지
정찰 1대·폭탄 탑재 2대 드론 편성
명령 입력시 드론이 경로 작성·폭탄 투하 시점·순서 결정
스워머
우크라이나의 인공지능(AI) 드론 소프트웨어(SW) 개발사 스워머(Swarmer) 이미지./스워머 링크드인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침략을 저지하게 투입한 인공지능(AI) 드론 편대가 운영자로부터 독립돼 자체적으로 소통하고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진화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이 최근 저녁 어둠을 틈타 러시아 진지로 날아가 공격 시점을 스스로 결정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가 AI를 사용, 드론 편대가 서로 조정해 러시아 진지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한 사례로 전투의 미래를 예고하는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 우크라군, 자체 소통·공격 결정 AI 드론 편대, 전장 투입...'군집 기술', 드론 전쟁의 차기 개척지
우크라, 지난해 150만대 이상 드론 생산...드론, 상호 근접 통신·조율 SW 개발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군집(swarm·떼) 기술'은 도시나 개별 군사 자산 등 목표물의 방어망을 압도하기 위해 수십 대에서 수천 대의 드론 무리를 한꺼번에 배치할 수 있는 잠재력 때문에 드론 전쟁의 차세대 개척지라고 말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전장에서 이러한 군집 공격을 감행했는데, 분석가들은 이것이 전투에서 군집 기술을 통상적으로 사용한 최초의 사례로 우크라이나가 드론 전쟁의 선봉에 서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고 본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에만 150만대 이상의 드론을 생산했다.

전 세계 기업과 군대는 발사한 무인항공기(UAV)들이 상호 통신하고 조율할 수 있도록 이들을 연결하고 관리하는 AI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위해 경쟁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가 이를 전장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swaMER
우크라이나의 인공지능(AI) 드론 소프트웨어(SW) 개발사 스워머(Swarmer) 개발자들이 일하는 모습./스워머 링크드인
◇ 드론 전쟁 선봉 우크라 SW 개발사 "목표만 설정하면 협력·적응 등 나머지는 드론이 알아서 해"
정찰 드론 1대·소형 폭탄 탑재 드론 2대 편성...명령 입력시 드론이 경로 작성·폭탄 투하 시점·순서 결정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드론 기술을 개발한 스워머(Swarmer)의 세르히이 쿠프리옌코 최고경영자(CEO)는 SW가 드론들이 배터리 소진이 가까운 기체를 우선시하는 등 어떤 기체가 먼저 공격할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목표만 설정하면 나머지는 드론이 알아서 한다"며 "그들이 함께 협력하고, 적응한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약 1년 전 지뢰 매설에 처음 사용됐지만, 이후 러시아 군인·장비·인프라를 공격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스워머는 개발 초기 드론이 너무 많은 정보를 교환해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리는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다.

한 장교는 그의 드론 부대가 스워머 기술을 100여회 이용했다며 일반적 작전에는 정찰 드론 1대와 최대 25개의 소형 폭탄 탑재 드론 2대로 편성돼 운영자가 적의 위치를 탐지할 수 있는 목표 구역을 지정하고, 적 발견시 교전하라는 명령을 입력하면, 정찰 드론이 폭격 드론의 경로를 만들고, 폭격 드론들이 스스로 언제, 어떤 드론이 목표물에 폭탄을 투하할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 임무에는 기획자·드론 운영자·조종사 등 3명이 참여해 '군집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 9명이 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고 이 장교는 밝혔다.

이처럼 운영자가 적으면 조정이 쉬워지고, 드론의 근접 통신은 적이 신호를 방해할 위험을 감소시킨다.

우크라 드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월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장거리 로켓 드론(무인기) 팔랴니치아를 공개했다./젤렌스키 대통령 엑스 동영상 캡처
◇ 전문가 "우크라, 드론 수백 대 자율 작전 '완전 군집' 기술에 못 미쳐"
우크라 "100여대 드론 군집 공격 시험 준비"...미·중·프·러·한, '군집 기술' 연구

다만 영국 런던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밥 톨라스트 연구원은 작은 수준의 자율적인 작전도 인상적이지만, 우크라이나의 작전은 수백 대의 드론이 지능적으로 함께 움직이면서 자율적으로 반응하는 완전한 군집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스워머는 이미 100기의 이상의 드론 군집 공격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중국·프랑스·러시아·한국도 군집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국가는 우크라이나의 군집 작전 소식을 접하기 전까지는 이 기술이 정기적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한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은 2016년 제트 전투기 3대에서 100여대의 소형 드론을 발사하는 등 군집 기술을 연구해 왔다. 당시 미국 국방부는 "마이크로 드론이 집단 의사 결정, 적응 편대 비행, 자체 해결과 같은 고도의 군집 행동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관리들은 2021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무장세력의 위치를 찾아 식별하고 공격하는 데 다수의 소형 드론을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인간 생사, AI 좌우 윤리적 문제...미국 등 '킬 체인'에 인간 배치 규정

다만 전장에서의 AI 사용은 기계가 인간의 감독 없이 전투원과 민간인들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방치할 수 있다는 윤리적 문제가 있다.

유엔은 치명적인 자율 무기 규제를 촉구했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현재 교전 규칙에 따라 '킬 체인(Kill Chain·적 탐지·추적·목표 설정·공격 결정 등 절차의 연결 고리)'에 사람을 배치해야 한다.

스워머는 공격 방아쇠를 당길지 여부는 사람이 최종적으로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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