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매관매직 의혹' 한덕수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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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은 피의자 신분인 한 총재에게 11일 오후 2시까지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8일 출석을 요구했으나 한 총재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소환이 한 차례 미뤄졌다.
한 총재가 이날 공개 출석하면 다른 조사 대상자들과 마찬가지로 포토라인에 서게 될 전망이다. 한 총재는 한 번도 수사기관에 공개 출석한 적이 없다.
한 총재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4~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해당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지난 7월 18일 경기 가평에 있는 한 총재의 거처 '천원궁'과 서울 용산구 소재 한국본부 등 통일교 시설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권 의원과 전씨 등 주요 관계자를 차례로 조사했다.
이후 윤 전 본부장과 김건희 여사를 재판에 넘기면서 공소장에 한 총재와의 연관성을 적시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청탁과 금품 전달 행위 뒤에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 총재와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었을 뿐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 총재는 지난달 31일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알선수재)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전씨를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전씨의 구속 기간은 오는 9일 만료된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의 '매관매직'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9일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 여사에게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비롯한 고가 장신구들을 선물한 대가로 사위의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 관련이다. 이 회장의 사위는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한 전 총리를 상대로 비서실장을 뽑을 당시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