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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차기 총리 누구…최초 여성 ‘리틀 아베’ vs 최연소 ‘펀쿨섹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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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9. 08. 14:33

다카이치 전 경제상-고이즈미 농림상 양강 구도 전망
다카이치 고이즈미 로이터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왼쪽)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로이터 연합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자민당 총재직을 사임하겠다고 발표한 후 유력한 차기 지도자로 거론되는 이들이 주목받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달 29~31일 해당 매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음 총리에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3%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64)을 선택했다. 다음으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44)이 22%로 많은 표를 받았다.

다카이치 전 경제상이 최종 당선되면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다. 그렇지 않고 고이즈미 농림상이 되면 2006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세운 전후 최연소 총리 기록(52세)을 갈아치우게 된다.

'리틀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전 경제상은 2021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의 지원을 받아 총재 선거에 처음 도전했으나 3위로 낙선했다. 이때 아베 지지 의원들이 다카이치 전 경제상의 정치적 기반이 됐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는 다카이치 전 경제상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으나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패했다. 이후 이시바 정권에서 자민당 총무회장직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하는 등 집행부와 거리를 둬 왔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지난해 10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가 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데 책임지고 사임했다. 올해 5월 에토 다쿠 당시 농림상이 실언 논란 끝에 사퇴하자 그 후임으로 취임해 쌀 유통 개혁에 매진해 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그는 한국에서 '펀쿨섹좌'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환경상이었던 2019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문제는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다뤄야 한다"고 발언해 화제가 됐다.

총재 후보로 언급되는 또 다른 이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64),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69), 고노 다로 전 디지털상(62),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상(50) 등이다. 특히 하야시 장관은 전임 정권 기시다 후미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부의 핵심 인사로 꼽힌다.

내각제인 일본에서 총리는 다수당 대표가 맡는다. 제1당이 자민당이긴 하지만 공명당과 결성한 연합여당의 의석이 과반이 되지 않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된다는 보장은 없다. 만약 총리 지명 선거에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내세워 결집하면 정권이 넘어갈 수도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자격은 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20명 이상의 동료의원 추천 서명을 받은 이에게 주어진다. 총재 투표에서는 국회의원이 1인당 1표를 행사하며 당원·당우 표는 의원 표와 동수가 되도록 바꿔서 합산한다. 자민당 의원이 총 295명이기 때문에 당원·당우 표는 295표로 환산한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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