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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규號 LS마린, ‘해저케이블’ 성장세 탔다…수주잔고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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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11. 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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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마린솔루션이 보유한 해저케이블 포설선 ./ LS마린솔루션
구본규 대표가 이끄는 LS마린솔루션이 해저케이블 포설 수주고를 쌓고 있다. 수백억대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눈을 돌려 계약을 따낸 결과다. 구본규 대표는 향후 중장거리 해저케이블까지 외연을 넓혀 성장을 가속화하겠단 방침이다.

23일 LS마린솔루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해저케이블 부문 수주잔고는 143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수주 실적인 300억원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급성장하는 해상풍력 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계약 규모가 수백억원에 달하는 '대어'다. LS마린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전남 안마 프로젝트 계약 규모만 940억원에 달한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태안·해송·신안우이등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이 가시화하면 수주 물량은 더 뛸 것으로 기대된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해저케이블 시장 무게중심이 도서연계에서 해상풍력으로 이동함에 따라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구본규 대표 1년의 성과이기도 하다. 모회사 LS전선을 이끌어온 구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자회사 LS마린솔루션 대표를 겸직하며 사업 확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LS전선의 케이블 생산 능력과 LS마린솔루션의 시공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다.

구 대표는 올해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북미 최대 해양풍력 콘퍼런스 'IPF 2025' 현장에서 "해상풍력은 50년 이상 지속될 장기산업"이라면서 "지금이야말로 진입과 투자의 적기라 판단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올해 들어 LS마린솔루션은 200억원을 투자해 해저 케이블 포설선(GL2030) 적재 용량을 기존 4000톤에서 7000톤급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5월 튀르키예 조선소와 1만3000톤 규모의 초대형 포설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2028년 해당 선박을 인도받아 대만·베트남 등 아시아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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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규 LS전선·LS마린솔루션 대표가 지난 5월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서 진행된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체서피크)하만주 특파원
구 대표의 다음 숙제는 '초장거리 해저케이블'이다.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과 합작해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등 초대형 프로젝트에 대응할 예정이다. LS전선이 차세대 HVDC(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생산능력을 제 때 키우고, LS마린솔루션은 이를 시공하는 전략이다.

김태현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LS마린솔루션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포설·시공 규모 7조2000억원의 해상풍력 건설이 계획되어 있고, 총사업비 11조원의 서해안 HVDC에너지 고속도로사업에서는 최대 3조원의 해저케이블 포설·시공 매출이 기대된다"면서 "초대형 포설선 건조가 완료되는 2028년 이후에는 LS전선의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의 양산 시점과 맞물려 북미 중심의 글로벌 해저 전력망·통신망 프로젝트 참여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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