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첫 생산, 자율운항 기술 탑재
韓 기술력·美 SW로 세계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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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HD현대는 최근 미국 안두릴과 자율무인수상함(ASV)의 설계, 건조 및 AI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다음해까지 ASV 시제함 건조를 마치고 미국 및 글로벌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무인함정은 과감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고 적의 감시망을 피하기 쉬워 미래 해전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특히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이번 ASV 사업에 공들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미국이 제조업 부흥을 위해 한국 조선업에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함정 공동개발 협의를 발전시켜 왔다. 정기선 회장은 지난달 APEC CEO 서밋 현장에서 안두릴과의 협력관계를 직접 언급하며 "양사의 역량을 결집해 선박 자율운항 기술과 자율 임무 수행이 융합되면 해군 작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HD현대는 자율운항 기술 등 AI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안두릴은 현재 개발 중인 자율 임무 수행 솔루션을 탑재한다. ASV 시제품은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건조한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산학과 교수는 "무인함정은 현재 기술개발 및 시제품 제작 단계로, 각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라면서 "우리나라는 압도적 제조능력을 제공하고 미국은 앞선 소프트웨어 기술을 제공하며 윈윈(WIN-WIN)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무인 수상정 시장은 2022년 9억2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1.5% 성장해 2032년 27억 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ASV 최종 생산지는 미국 시애틀 포스 조선소가 유력했으나, 최근 한미 협정에 따라 국내 건조 가능성도 열렸다. 미국 정부가 한국 내 미 함정 건조를 위한 제도 개선을 모색하기로 한 것이다. ASV 건조에 국내 조선소를 활용할 수 있다면 HD현대 입장에선 보다 빠른 납기와 실적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계약 체결식에서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한국과 미국의 방산업체가 협력해 함정을 공동 개발하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AI 방산 기업과 세계 최고의 조선소가 협력해 전 세계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유무인 복합체계 도입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팔머 럭키 안두릴 공동설립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설계, 건조 역량을 갖춘 HD현대의 울산 야드에서 우리의 첫 번째 ASV를 짓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방산 시장에서 HD현대와의 더 큰 협력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