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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야협상 끝 ‘무치랑 결정문’ 채택… 기후대응 공동협력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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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5. 11. 23. 17:50

브라질 COP30 하루 늦게 폐막
'벨렝 정치 패키지'로 포괄 채택
파리협정 주기 본격운영 등 포함
화석연료 에너지 전환은 무산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늦어진 23일 오전 9시 폐막했다. 의장국 브라질은 컨센서스에 바탕한 기존 협의 방식을 존중하면서도 기후위기의 긴급성을 고려해 이행을 가속해야 한다는 취지로 '무치랑(Mutirao) 결정문'을 주도해 50여 시간의 막판 철야협의 끝에 채택됐다.

무치랑 결정문은 과학·형평성·신뢰·다자협력에 기반해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하자는 공동협력의 중요성과 함께, 제1차 전지구적 이행점검 및 제1차 격년투명성 보고서와 올해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제출이라는 파리협정 정책 주기의 본격적 운영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또 '글로벌 이행 가속기', '벨렝 1.5℃ 미션' 등 각국의 기후 행동을 촉진하기 위한 전지구적 이행 플랫폼 출범과, 2035년까지 적응 재원 3배 확대, 기후정책-무역 간 연계 고려 등을 포함했다.

다만 지난 제1차 전지구적 이행점검 결정문의 '화석연료로부터의 에너지시스템 전환'을 위한 구체적 이행방안도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은 일부 국가의 반대로 무산됐다.

의장국은 무치랑 결정문을 포함해 전지구적 적응목표, 정의로운 전환, 전지구적 이행점검 등 주요 의제를 '벨렝 정치 패키지'로 포괄 채택했다.

전지구적 적응목표 의제에는 파리협정에서 규정한 적응역량 향상, 기후회복력 강화, 기후변화 취약성 저감이라는 목표를 점검할 수 있는 지표체계가 채택됐다.

정의로운 전환 의제에서 당사국들은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한 기후행동 과정에서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정의로운 전환경로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국제사회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전지구적 이행점검 의제에서는 2023년 제1차 전지구적 이행점검 이후 합의되지 못했던 핵심 후속조치에 대한 운영지침을 최종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이행점검의 결과를 촉진하기 위한 대화체가 2026~2027년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온실가스 감축 의제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 작업 프로그램(MWP) 결정문에 산림과 폐기물에 대한 주요 논의 결과가 반영돼, 전지구적 온실가스 감축을 촉진하기 위한 부문별 접근 방향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한국 대표단은 감축, 재원, 전지구적 이행점검 등 주요 의제에 대해 국가별 또는 우리 협상그룹인 환경건전성그룹(EIG) 차원 입장을 적극 개진했다고 평가했다. 기후부는 국가 간 적극적 소통을 통해 주요 쟁점의 합의 도출을 촉진하고, 회의 결과문서에 국익과 국제적 책임이 균형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내년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는 유치 의사를 밝힌 호주와 튀르키예 간 협의를 통해, 튀르키예가 개최국이자 COP31 의장국을 맡되, 의제 협상을 총괄하는 역할은 호주가 수행하고 사전 당사국총회(Pre-COP)는 태평양 도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됐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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