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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 대졸생에 취업 막막 청년들, 양로원까지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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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6. 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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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은 거의 뉴노멀
유연 근로 일자리만 잔뜩
짠테크로 양로원에도 입소
청년 전용 양로원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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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순이(順義) 외곽에 자리잡은 한 청년양로원. 양로원 생활을 하던 한 청년 창업자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했다고 한다./신징바오.
갈수록 급증하는 대학 졸업생들의 존재로 취업이 더욱 막막해진 중국의 청년들이 최소한의 식생활 해결을 위한 마지막 선택지로 양로원까지 기웃거리고 있다. 청년 취업난이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조만간 뉴노멀(새로운 일상)로 정착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6월을 전후해 집중적으로 열리는 졸업식 직후 올해 대학 문을 나서는 청년들은 무려 127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48만명이나 더 많다. 사상 최대 수준에 해당한다. 중국 경제가 좋다고 하기 어려운 만큼 이들의 취업은 대단히 어렵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도 각급 학교 재학생들을 제외한 16∼24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지난 5월 기준으로 15.6%를 기록하고 있다.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꽤 좋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높다. 여기에 이제 대졸생들까지 가세하게 됐으니 상황은 다시 어려워지게 됐다. 그나마 가뭄에 콩 나듯 보이는 괜찮은 자리들은 기득권층의 자녀들이 뒷문으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택배나 음식 배달 같은 유연 근로 일자리라도 있는 것이 감지덕지라고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청년들의 주머니가 가볍지 않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짠 테크'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눈물 나는 절약을 해야 하는 것도 현실이 되고 있다. 수년 전부터 노인 이외의 외부인들에게 일부 개방된 양로원으로 향하는 청년들의 발걸음이 최근 들어 더욱 빈번해지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최소한의 돈으로 숙식을 해결하는 최선의 대안이 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 양로원들의 평균 입주비를 살펴보면 진짜 그렇다는 사실은 잘 알 수 있다. 5000 위안(元·113만원) 정도를 지불하면 숙식과 청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천정부지의 월세와 만만치 않은 식비를 감안할 경우 양로원에서 사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해야 한다.

양로원의 입장에서도 청년들의 입주가 바람직한 측면이 많다. 무엇보다 청년들이 노인들의 대화 파트너 역할 등을 하면서 양로원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은 기본에 속한다. 게다가 청년들이 재능기부로 양로원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한다면 완전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고 할 수 있다. 최근까지 양로원 생활을 해봤다는 베이징의 MZ 세대 위안위란(袁玉蘭)씨가 "양로원은 상호부조를 위한 아주 좋은 공간이다. 많이 배웠다. 지금도 몇몇 어르신들과는 교류하고 있다"면서 긍정적 입장을 피력하는 것은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최근에는 이 분위기에 편승, 아예 청년양로원이 생겨나기도 하고 있다.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20여개 성시(省市)에서 약 2000여개 정도가 설립돼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당히 전망이 밝은 사업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만성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중국 청년들의 취업난이 불러오는 긍정적 나비효과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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