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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밀양시 인사 원칙, 이번 공모가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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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오성환 기자

승인 : 2026. 06. 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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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오성환 기자 증명사진
오성환 전국부 기자
경남 밀양시 시설관리공단 상임이사 공개모집이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전직 공무원이 공모에 지원하면서 공정성과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공개모집'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이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와 공직사회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지방공기업 상임이사는 경영 능력과 전문성, 도덕성이 최우선으로 검증돼야 할 자리다. 그러나 이번 공모를 지켜보는 이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내정설'을 거론해 왔다. 시장의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인물이 보상 차원에서 공공기관 요직을 차지하려 한다는 의심 때문이다. 공적인 영역이 정치적 빚을 갚는 수단으로 전락할 때 조직의 자생력은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번 논란은 지난 4월 20일 밀양시청 공무원노동조합 게시판에 "선배님들,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라는 제목으로 공직사회의 깊은 우려를 표출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퇴직 공무원들의 선거 캠프 합류와 이후 이어지는 자리다툼을 강하게 비판한 이 글은 "도와주는 것만 하고 나머지는 포기하라"며 뼈아픈 자성을 촉구했다. 내부망을 통한 현직 공직자들의 이러한 공개적 반발은 그만큼 현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상임이사 선임 권한은 시설관리공단 이사회에 있지만 시민들은 사실상 안 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선 8기 출범 당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공언했던 안 시장의 행보가 시민들의 기대와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만약 이번 인사가 '보은성'으로 귀결된다면, 이는 안 시장의 인사 철학에 씻기 어려운 오점을 남길 뿐만 아니라 시정 운영 전반에 걸친 도덕성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지금 밀양시에는 선거 공신들의 자리를 마련해 줄 여유가 없다. 공공기관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시정 혁신의 시작이다.

시민들은 이번 선임 과정이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뽑는 투명한 절차였는지, 아니면 정치적 보상을 위한 요식행위였는지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 밀양시는 이제라도 '낙하산'이라는 구태를 벗어던지고,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공공기관은 결코 선거 캠프의 전리품이 아니다. 그것이 시민들이 바라는 최소한의 상식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 했다. 안 시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보은인사'의 굴레를 벗어날지, 아니면 '측근 챙기기'라는 오명을 뒤집어쓸지, 그 선택과 책임은 온전히 본인의 몫이다. 밀양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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