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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나스닥 첫날 13% 급등…단순 환산 시총 마이크론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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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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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억달러 공모로 미국 역대 2위…168.01달러 마감·환산 시총 1조2000억달러
최태원 "꿈이 현실"…투자 확대·서비스형 메모리로 AI 사업 확장
곽노정 "2030년 이후도 공급 부족"…27년 메모리 공급난 정점
SK HYNIX-LISTING/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최재원 수석부회장(왼쪽)·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가운데) 등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첫 거래에서 170달러(25만5408원)로 개장해 장중 177달러(26만5924원)까지 상승한 뒤 공모가(149달러·22만3858원) 대비 12.8% 높은 168.01달러(25만2418원)에 마감했다.

ADR 종가를 한국 보통주 1주(ADR 10주)로 환산하면 252만4182원으로 전날 한국 증시 종가(218만원)보다 약 15.8% 높으며, 첫날 종가를 전체 발행주식에 단순 적용한 시가총액은 약 1조2000억달러(1802조8800억원)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약 1조1000억달러·1652조64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SK HYNIX-LISTING/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여섯번째)·최재원 수석부회장(네번째)·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다섯번째) 등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SK하이닉스 미 나스닥 ADR, 170달러 출발해 168.01달러 마감…265억달러 공모 뒤 12.8% 상승

SK하이닉스 ADR은 임시 종목코드 'SKHYV'로 조건부 거래를 시작해 이날 하루 13%대 상승을 기록했으며 13일부터 정식 종목코드 'SKHY'로 정규 거래에 들어간다.

이번 ADR 공모는 1억7790만주를 주당 149달러(22만3858원)에 발행해 265억700만달러(39조8241억원)를 조달한 것으로 지난달 상장한 스페이스X에 이어 미국 주식 공모 역대 2위 규모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2주간 한국 증시에서 고점 대비 약 25% 하락했으나 1년 전보다는 약 63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영국 투자 플랫폼 AJ벨의 댄 코츠워스 시장 책임자는 "미국 공모 수요가 일부 시장 참가자의 예상보다 강했다"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 상승세가 정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잠시 숨을 고른 것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급등한 가운데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소폭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29% 오른 5만2637.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2% 오른 7575.39, 나스닥 종합지수는 0.29% 오른 2만6281.61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핵심 파트너사인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지속 기대감에 4.03% 올랐고, 메타 플랫폼스는 맞춤형 반도체 개발과 신규 AI 모델 호평에 힘입어 5.97% 급등했다. 반면 동종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로의 자금 분산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1.2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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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최재원 수석부회장(왼쪽 두번재)·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세번째) 등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최태원 회장 CNBC 출연, AI 메모리 수요 급증 강조…미국 투자 확대·서비스형 메모리 검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나스닥 상장 직후 미국 CNBC방송에 출연해 "SK가 15년 전 하이닉스를 인수했고, 이건 하나의 꿈과 같았는데 이제 꿈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 투자자의 '고점 진입' 우려에 대해 AI 에이전트와 물리적 AI 로봇이 "엄청나게 많은 메모리칩을 필요로 한다"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HBM 수요가 줄어드는 신호를 전혀 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5년 내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을 때도 고객사들이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더 필요하다"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고객이 반도체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사용량에 따라 이용하는 '서비스형 메모리(memory as a service)' 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이외 지역에서 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용량을 개발한다는 목표와 함께 SK그룹이 미국에 이미 350억달러(52조584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나 향후 투자 규모는 이를 "훨씬, 훨씬, 훨씬 더 크게(much, much, much bigger than $35 billion)"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SK하이닉스 주식을 미국에서 추가 발행할 가능성도 열어두되 신규 투자자에게 충분한 수익을 제공하고 주가를 먼저 안정시키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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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오른쪽) 등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곽노정 CEO "2027년 메모리 공급난 최악"…장기 공급계약·해외 웨이퍼 팹 검토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 오프닝벨 행사 기념사에서 "25년 전 창사 이래 가장 힘들었던 반도체 위기 속에 파산 위기를 견뎌내고 마침내 극복했다"며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개발을 결정해 혁신을 멈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밥 맥쿠이 나스닥 아시아태평양 의장은 축하 기념패를 전달하며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의 기술 선도 기업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곽 CEO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내년(2027년)은 공급 측면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계 역사상 최악의 해가 될 것"이라며 "2030년 이후에도 고객 수요가 생산 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 CEO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는 고객들이 공급 부족 장기화를 예상해 장기 공급 계약을 요청하고 있다며 AI 인프라 구축이 인터넷 인프라처럼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 회장도 블룸버그TV에 장기 공급 계약이 메모리 가격과 물량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이제 더 이상 경기순환형 사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규 웨이퍼 팹 부지와 관련해 곽 CEO는 충분한 전력·용수·숙련 인력과 경쟁력 있는 제조 원가를 조건으로 미국·일본·동남아시아를 후보지로 검토 중이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 인디애나주에 40억달러(6조96억원)를 투자해 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이고, 미국 내 AI 솔루션 기업을 개발하는 데 100억달러(15조24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CNBC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비용이 3900억달러(585조9360억원)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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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글로벌 투자기관, D램 공급 부족·AI 설비투자 확대 전망…신규 상장 변동성, 경계

글로벌 금융투자업계도 AI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에 무게를 뒀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글로벌 D램 시장이 최소 2028년 2분기까지 공급 부족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가 올해 약 8510억달러(1278조5424억원)에서 내년 약 1조1500억달러(1727조760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마이크론도 전날 AI 수요 급증을 이유로 2035년까지 미국 투자 계획을 2500억달러(375조6000억원) 이상으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분석 플랫폼 리플렉시비티의 주세페 세테 공동창업자는 "SK하이닉스는 미국 투자자들이 AI 메모리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대형주"라며 "회사가 나스닥을 선택한 것은 미국 투자자의 수요와 미국 반도체주가 서울 증시보다 높은 가치평가를 받는 환경을 겨냥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모에 성공했지만, 뒤를 잇는 기업들은 더 까다롭고 선별적인 시장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신규 상장 주식이 첫 거래에서 급등한 뒤 대기 수요가 진정되며 수주 내 하락하는 패턴이 일반적이라며 AI 투자 열기 둔화 가능성을 변수로 꼽았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매트 케네디 선임 전략가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은 지난 1년간의 랠리 강도와 최근 변동성을 저울질할 것"이라며 "공급 과잉 우려는 이 업계에 내재된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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