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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관리는커녕… 신용융자 문턱낮춰 빚투 불지른 증권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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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성 기자

승인 : 2026. 08. 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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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잔고 '31조' 경고등
상반기 이자수익 4600억 번 KB·NH·키움
10대 증권사 40% 웃돌아 업계 상위권
금감원 경고에도 대용비율 등 한도 확대
빚투 재확산… 10거래일만에 3.7조 급증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에 '빚투'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라고 주문한 이후에도 일부 대형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용 문턱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고객별 신용융자 매수한도를 해제했고, 키움증권도 대용증권 활용 범위를 넓혀 신용융자 가능금액을 확대했다.

이 같은 완화 조치는 7월 한 달에만 1조원에 달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하고, 최근 신용융자 잔고가 다시 31조원을 넘어서는 등 빚투가 재확산하는 시점에 이뤄졌다.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 손실 위험은 커진 반면, 증권사들이 신용융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10대 증권사가 올 상반기 신용융자로 벌어들인 이자수익은 1조1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급증했다.

특히 빚투 조건을 완화한 세 회사가 거둔 관련 이자수익은 10대 증권사 전체의 40%를 웃돌았으며, 관련 금리도 업계 최상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달 29일부터 고객별 20억원으로 설정했던 신용융자 매수 제한을 해제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11일부터 고객별 5억원의 신용융자 매수한도를 해제하고 종목등급별 한도를 확대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4일과 이달 5일 두 차례 '키움형 대용' 계좌의 신용거래보증금 구성을 변경했다. 현금 비중을 40%에서 0%로 낮추고 최대 대용비율은 20%에서 60%로 높여 신용융자 이용 여력을 확대했다.

세 회사의 제한 완화에 앞서 금융감독원은 증권사들에 신용융자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금감원은 지난 6월 24일 주요 증권사 최고리스크담당자(CRO)를 불러 형식적인 신용공여 한도 운영에 그치지 않고 시장 상황을 고려한 탄력적·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당국이 강조한 빚투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은 지난달 증시 급락 및 조정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7월 증시 급락으로 한달새 1조원에 가까운 반대매매가 발생했고, 이후 조정을 거치며 잠시 줄어들었던 신용융자 잔고도 최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27조4439억원까지 줄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18일 31조1045억원으로 10거래일 만에 3조6606억원(13.3%) 증가했다.

빚투에 따른 투자자 손실 위험이 커진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이 신용융자로 거둔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증권사의 올 상반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총 1조15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95억원보다 80.1%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19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키움증권 1746억원, NH투자증권 1710억원 순이었다. 특히 신용융자 이용 문턱을 낮춘 KB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 3사의 관련 이자수익은 4657억원으로, 10대 증권사 전체 신용융자 이자수익의 40.4%를 차지했다.

신용융자 금리도 빚투 제한을 완화한 증권사들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토대로 대면·비대면 계좌의 전체 이용기간별 신용융자 금리를 단순 평균한 결과, KB증권이 연 8.96%로 10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NH투자증권도 8.93%로 뒤를 이었다.

한편 KB증권과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은 이번 완화 조치가 당국의 리스크 관리 기조를 어긴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KB증권은 자사의 신용공여 여력이 회복되면서 기존 제한을 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고객별 약정한도를 통해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또한 담보가치와 종목 위험도, 시장 변동성 등을 고려해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 신용공여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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