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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바이오 신화 15년] 인천서 美까지 생산망 확장...3만→84만L ‘초격차’ 결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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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08. 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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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에 사업 둥지 틀고 공장 5곳 증설
'선제투자→시장선점' 성장 전략 발판
차세대 모달리티 경쟁력 강화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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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바닷물이 드나들던 인천 송도 매립지에서 지금은 총 78만5000리터(L) 규모의 바이오리액터가 24시간 돌아간다. 2011년 3만L짜리 공장 하나뿐이던 자리에는 어느덧 5개 공장이 들어섰고, 생산망은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뻗었다. 미국 록빌 공장 6만L를 더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총 84만5000L. 연 매출도 4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삼성이 그린 '제2의 반도체'가 15년 만에 현실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출발점은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결단이었다. 삼성은 2010년 제약·바이오를 태양전지·자동차용 전지·발광다이오드(LED)·의료기기와 함께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했다. 당시 이 선대회장은 다른 글로벌 기업이 머뭇거릴 때 과감히 투자해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인천 송도에 1공장을 착공하면서 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선대회장이 바이오 사업의 씨앗을 뿌렸다면 이를 핵심 사업으로 키워낸 인물은 이재용 회장이다. 이 회장은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삼고 선제 투자를 이어갔다. 공장을 먼저 짓고 생산능력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 수주를 확보한 뒤, 늘어난 물량에 대응해 다시 공장을 증설하는 식이다. 반도체 사업에서 축적한 '선제 투자→시장 선점' 전략이 바이오에도 적용된 셈이다.

이 회장은 주요 증설 시점마다 송도 현장을 직접 찾아 투자 진행 상황과 중장기 성장전략을 점검했다. 2015년 3공장 기공식, 2022년 4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경영진과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2024년에도 송도를 방문해 본격 가동 중인 4공장과 건설 중인 5공장을 잇달아 살폈다. 이 자리에서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이러한 기조 아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선제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5~8공장을 구축하고, 생산능력을 132만5000L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공격적 증설 전략은 수주와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2013년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첫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고객사는 145곳 이상으로 늘었다. 창립 이래 누적 수주액은 212억 달러로 약 30조원에 달한다. 상장 직후인 2017년 4646억원이었던 매출은 2025년 4조5570억원까지 증가했다. 8년 만에 매출이 약 9.8배 불어난 것이다. 2025년 영업이익은 2조69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5.4%를 기록했다.

다만 앞으로는 생산능력 확대만으로 초격차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경쟁업체들 역시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중국 CDMO의 가격 공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롯데·셀트리온·SK 등 국내 기업들도 추격 중이다. 경쟁의 무대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강점을 보여온 항체의약품 대량생산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와 펩타이드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쌓아온 경쟁력을 차세대 모달리티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느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ADC 전용시설 구축부터 개발 협력, 기술 투자, 완제의약품 생산까지 밸류체인을 넓히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스위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통해 펩타이드 CDMO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에 향후 차세대 기술과 신규 사업에서도 경쟁 기업과 격차를 벌일 수 있느냐가 이재용식 '바이오 초격차'의 지속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진입 당시 블루오션이었던 글로벌 CDMO 시장은 최근 신규 기업의 대거 진입과 경쟁사의 투자 확대로 레드오션에 진입했다"며 "앞으로는 생산시설 증설을 넘어 최근 스위스 펩타이드 생산시설 인수합병(M&A)과 같은 사업 영역과 기술 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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