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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빼고 근육 보존…한미약품 “비만 신약, 제넨텍에 3.5조 기술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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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승인 : 2026. 08. 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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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자회사 제넨텍에 'HM17321' 독점 권리 이전…선급금 2850억원
GLP-1 한계인 '근손실' 극복 '계열 내 최초 신약' 목표로 개발중
6월 릴리 이어 올해만 '5조 잭팟'…2015년 역대급 실적 재현 모멘텀
한미그룹 본사_(전경)
한미그룹 본사.
한미약품이 글로벌 빅파마 로슈 그룹의 자회사 제넨텍과 3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지난 6월 일라이 릴리와 계약에 이어 두 번째 대형 호재로, 한미약품은 올해만 총 5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한미약품은 로슈 그룹의 자회사인 제넨텍(Genentech)과 비만,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혁신 신약 후보물질 'HM17321(UCN2 유사체)'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HM17321의 개발과 제조,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계약 규모는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만 1억9000만달러(약 2850억원)에 달한다. 향후 임상 개발, 규제 승인,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한 총계약 규모는 최대 23억달러(약 3조5000억원)다. 제품 출시 이후 상업화 성과에 따른 경상 기술료(로열티)는 별도로 수령한다. HM17321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비인크레틴 계열의 UCN2(Urocortin-2) 유사체다.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기존 GLP-1 기반 인크레틴 계열 비만 치료제는 높은 체중 감량 효과에도 불구하고, 치료 과정에서 근육이 함께 줄어든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비임상 연구에서 HM17321은 단독 투여는 물론 GLP-1 계열 약물과의 병용 투여 시에도 우수한 체중 감량과 체성분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인 만큼 향후 인크레틴 치료제와 고정용량복합제(FDC) 개발·병용 치료 전략으로 확장성도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HM17321의 임상 1상 IND를 승인받아 현재 건강한 성인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약동학 등을 평가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임상 1상을 완료하면 임상 2상부터는 제넨텍이 이어받아 글로벌 임상을 본격적으로 이끈다.

이번 계약은 한미약품의 올해 두 번째 대규모 기술수출 성과다. 한미약품은 올해 6월 일라이 릴리에 지속형 GLP-2 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를 기술수출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2억6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에 이른다.

당시 수령한 선급금 7500만 달러(약 1129억원)에 이어 이번 선급금을 포함하면, 한미약품이 올해 받는 현금만 단순 계산으로 약 4000억원에 달한다. 두 계약의 총 규모 역시 단순 합산으로 약 5조원을 넘어선다. 앞서 릴리를 통한 선급금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한미약품은 2분기 매출 4672억원, 영업이익 1311억원으로 대형 기술수출이 이어졌던 2015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하반기 실적 모멘텀과 기술 가치가 한층 상승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인영 한미약품 부사장은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체성분 개선과 대사 건강 회복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HM17321의 차별화된 과학적 기전과 개발 잠재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만큼, 환자들에게 근본적인 치료 가치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보리스 L. 자이트라 로슈 기업사업개발 총괄은 "로슈와 제넨텍은 지방량을 선택적으로 감소시키는 동시에 근육량과 근기능을 개선하는 차별화된 치료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비만과 대사질환 분야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당 후보물질의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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