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체제서 HVAC 사업 탄력
서버발열·전력효율 잡는 핵심기술 부상
엔비디아 첫 품질 인증 등 공급망 진입
DC 냉각시장 2034년 544억 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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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은 지난해 188억 달러에서 올해 210억 달러, 2034년에는 544억 달러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만 12%를 웃돈다. 수만장에서 수백만장의 GPU를 수용하는 데이터센터 특성상 막대한 발열이 불가피한 만큼 AI 사업에 집중하는 빅테크들을 중심으로 냉각 기술과 장비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2011년 LS엠트론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HVAC 사업에 나선 LG전자도 자체 냉각 솔루션을 앞세워 이 같은 수요를 발 빠르게 흡수하는 중이다.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에서 LG전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칩투칠러(Chip to Chiller)'다. 이는 열이 이동하는 모든 경로를 제어하는 솔루션으로, GPU와 직접 맞닿아 열을 흡수하는 '콜드플레이트'를 비롯해 데워진 냉각수를 회수하고 차가운 냉각수를 다시 서버로 순환시키는 '냉각수 분배장치(CDU)', 외부로 열을 최종 배출하는 초대형 '칠러'를 아우른다. 여기에 데이터센터 냉각 관리(DCCM) 시스템까지 갖추면서 종합 공조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LG전자 HVAC 사업은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 더욱 힘을 받는 중이다. 구 회장은 2022년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전략'을 그룹의 중장기 성장축으로 제시한 바 있다. HVAC는 대표적인 클린테크 사업으로, LG전자는 2024년 말 조직개편에서 이를 전담하는 ES사업본부를 신설하며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 왔다. LG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ES사업본부 연구개발 실적은 28건으로, 전년보다 4배 늘었다. 최근에는 HVAC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B2B 거점 역할을 하는 'HVAC 아카데미'를 대만과 싱가포르에 추가로 조성하며 판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전세계 40개국에서 70곳의 HVAC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HVAC 성과도 뚜렷하다. 수주 차원에서는 빅테크 자본이 몰리는 북미와 중동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네옴시티 AI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마이크로소프트 등 북미 하이퍼스케일러의 냉각 솔루션 퀄 테스트도 막바지 단계로 알려진다. 지난달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로부터 600㎾급 CDU에 대한 최종 품질 인증을 획득하면서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의 핵심 공급망에 진입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데이터센터향 냉각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늘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 칠러 중심의 HVAC 사업이 CDU·콜드플레이트·액침냉각 등 고부가 액체냉각 솔루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본격 반영되면 2027년 수주가 전환된 ES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HVAC 역량에 힘입어 체질개선에도 보다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LG전자는 단순 가전 제조를 넘어 B2B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안정적 열 관리 기술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 인프라, LG CNS의 데이터센터 구축 노하우 등이 결합하면 피지컬 AI 생태계 전반에서 맞춤형 솔루션 공급이 가능해진다"며 "B2B 사업 도약을 이끄는 성장 엔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