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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리더 한화] 현지화에 달린 해외수주… 한화오션 ‘패키지형 수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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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8. 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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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전·MRO 포함 모델구축 속도
칠레선 현지조선소와 협력 기반 조성
美 필리에 이어 오스탈 인수도 추진
글로벌 함정 수주전의 무게중심이 '기술력'에서 '현지화'로 옮겨가고 있다. 함정 성능과 납기 준수는 기본이고, 발주국의 중장기 방산 역량까지 함께 키울 수 있는지가 수주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한화오션이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을 앞세운 '패키지형 수출'에 힘을 싣는 이유다. 태국과 칠레, 미국을 중심으로 현지 협력 기반을 넓히며 단순 함정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MRO(유지·보수·정비)', 기술이전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사업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태국 해군의 차기 4000톤급 호위함 사업에 참여해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화오션은 유력 수주 후보로 거론된다.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태국과 방글라데시에 호위함을 수출했다. 인도네시아 잠수함과 영국·노르웨이 군수지원함 사업 등을 수주하며 해외 특수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다만 이번 수주전에서는 단순한 건조 기술력만으로 승부가 갈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발주국의 현지 산업과 방산 생태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가 주요 평가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산학과 교수는 "최근 함정 수출은 국내에서 건조한 함정을 단순 인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과 MRO, 기술이전, 인력 양성, 공급망 구축까지 아우르는 '패키지형 수출'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각국이 함정 도입 자체보다 자국의 방위산업 역량을 함께 강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도 현지화 전략을 수주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태국 호위함 사업을 따낼 경우 태국 정부가 제시한 조건에 맞춰 기술이전과 함께 사업금액의 최소 20%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칠레에서는 향후 노후 함정 교체 수요를 겨냥해 선제적으로 현지 협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칠레 국영 조선소 ASMAR과 차세대 호위함과 잠수함의 현지 건조, 기술이전 등을 포함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발주가 이뤄진 단계는 아니지만, 칠레가 해군 전력 현대화를 추진하는 만큼 현지 생산과 협력 기반을 미리 구축해 향후 수주전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 차원에서는 미국을 글로벌 함정 사업 확대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한화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등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2024년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향후 총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연간 건조 능력을 현재 2척 미만에서 최대 20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조선업 재건에 참여하는 동시에 미 해군 함정 신조와 MRO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필리조선소는 최근 미 미사일방어청(MDA)의 미사일 계측함(MRIV) 건조 사업에도 참여하며 미 정부 특수선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한화는 여기에 미국 방산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를 중심으로 오스탈 USA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오스탈 USA는 앨라배마주 모빌에 대형 조선소를 보유한 방산 조선업체로, 지금까지 미 해군에 30척 이상의 함정을 인도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한화오션의 함정·잠수함 설계 및 건조 기술과 현지 생산 기반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안보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와 신냉전 구도 심화에 따라 세계 각국의 군비 증강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현재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중동은 물론 일부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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