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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나는 유럽 노숙인구…140만명 중 60대 이상 17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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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6. 09. 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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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23개국 중 17개국 노숙 인구 증가세
60대 이상 급증…요인은 은퇴·배우자 사망 등
APTOPIX Romania Daily Life
지난 2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한 공원 벤치에 노숙인이 누워있다./AP 연합
유럽의 노숙인 인구가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령층이 노숙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는 현지 조사가 나왔다.

유럽노숙인지원단체연합(FEANTSA)과 주택재단은 15일(현지시간) 발간한 '유럽 주거 빈곤 실태 보고서'를 통해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노숙인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고령 노숙인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가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노숙인 규모는 약 140만명이며 그중 최소 17만명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보고서를 발표한 두 단체는 노숙인 증가세뿐만 아니라 고령자 비중이 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관련 통계가 확인된 유럽 23개국 중 17개국에서 최근 몇년 새 노숙인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의 노숙인은 2009년 11만894명에서 2024년 31만8185명으로 약 2.9배가 됐다.

포르투갈은 2017년 4414명에서 2024년 1만4476명으로 약 3.3배, 아일랜드는 2014년 3738명에서 올해 1만7447명으로 약 4.5배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 국가 중 북유럽의 핀란드만이 1987년부터 꾸준히 노숙인 감소세를 보였지만 정부 예산 감축 등의 여파로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 핀란드의 노숙인 규모는 2023년에서 2025년 사이 약 33% 증가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노숙인 중 고령층의 비율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11년 13%였던 헝가리의 노숙인 중 60대 이상 비율은 최근 조사에서 44%까지 상승해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으로는 폴란드가 32.5%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고령 노숙인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은퇴나 배우자 사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은퇴 후 소득이 급격하게 감소하거나 배우자가 사망하면서 재정적 상황이 악화하는 경우가 빈번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례 발표하는 '유럽 주거 빈곤 실태 보고서'는 유럽 국가들의 주거 빈곤 실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유럽연합(EU)에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도록 권고하는 역할을 한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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