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원가 반영…노트북 출시가 재조정도
삼성·LG, 추석 겨냥한 할인에도 부담 호소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 잇따라 나와
|
24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전날 집계한 DDR5 16Gb 제품의 평균 현물가격은 57.5달러를 기록했다. DDR5는 노트북과 서버 등에 쓰이는 최신 세대 D램이다. 이전 세대인 DDR4 8Gb 제품의 경우 평균 46.036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생산을 늘리는 대신 PC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범용 D램 공급을 상대적으로 줄였다. 트렌드포스도 지난 16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AI 인프라 수요가 소비자용 D램 공급을 밀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은 제품 원가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노트북은 출시 이후 가격이 재조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갤럭시 북6 시리즈를 사양에 따라 17만5000원에서 90만원 정도 인상했다. LG전자 역시 2026년형 그램 16형 일부 제품을 출시 당시 314만원에서 354만원으로 약 13% 올리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추석 연휴를 겨냥한 할인전을 통해 이 같은 가격 부담을 최대한 낮추려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30일까지 '삼닷 한가위 선물 특별전'을 열고 갤럭시 북 등 50만원 이상 제품을 삼성·KB국민·롯데카드로 구매하면 7% 정도 할인한다. 여기에 119만~149만원으로 낮춘 보급형 'New 갤럭시 북6'도 출시한 상태다.
LG전자도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엘지닷 원더풀 세일'을 진행하면서 추석 지원 추가 쿠폰, 카드 결제 할인 등을 제공했다. 이후 온라인상 할인을 이어가면서 2026년형 LG 그램 Pro AI 16형 일부 제품을 211만1100원~239만원 정도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가격에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수도권에서 거주 중인 이모씨(34)는 "할인 때마다 제품을 구매하곤 했는데 가격이 너무 높아진 탓에 기존에 사용하던 걸 쓰려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김모씨(33)도 "할인전을 체감하기엔 너무 높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에도 D램 공급 증가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인프라 서밋 2026'에서 "지난해 초 메모리가 큰 병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고 내년에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의 경우) 원가의 70~80%를 메모리에 써야 하는 상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