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A 불합격 딛고 다시 책상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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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는 요즘 하루 대부분을 실기시험 준비에 쏟고 있다. 시험에 맞춰 끌어올린 몸 상태를 유지하려면 며칠씩 훈련을 쉬기도 부담스럽다. 추석 당일에도 평소처럼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체력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가족들에게는 시험을 마친 뒤 내려가겠다고 미리 양해를 구했다.
임씨는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있을 생각을 하면 당연히 가고 싶다"면서도 "올해 추석 하루를 같이 보내지 못하는 대신 좋은 결과로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다. 다음에 제주에 내려갈 때는 시험 걱정 없이 웃으면서 내려가고 싶다"고 했다.
이어 "시험을 준비하면서 명절까지 포기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었다"며 "그래도 지금 며칠을 쉬고 나중에 후회하는 게 더 싫다. 부모님도 제가 왜 남았는지 아시는 만큼 끝까지 해보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추석에도 수험생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시험을 앞두고 고향 가는 일을 미루거나, 아쉬운 결과를 뒤로하고 다시 책상 앞에 앉은 이들이 있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도 이들에게는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수험생활의 하루다.
4년째 공인회계사(CPA) 시험을 준비하는 송모씨(27)에게 이번 추석은 조금 더 무겁다. 지난 6월 치러진 제61회 공인회계사 2차 시험에 응시했던 그는 이달 초 발표된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합격선에서 멀지 않은 성적이었다. 조금만 더 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쉬움도 컸다.
올해 공인회계사 2차 시험에는 4368명이 응시해 1150명이 최종 합격했다. 합격률은 26.3%로 지난해 27.9%보다 1.6%포인트 낮았다.
명절을 앞두고 부모님은 송씨에게 고향 제주에 내려와 며칠이라도 쉬다 가라고 했다. 그는 다음을 기약했다. 이번에는 합격 소식을 전한 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고향집 문을 열고 싶다는 생각이다. 오랜 수험생활을 지켜본 부모님을 마주하는 게 마음 편하지 않은 데다 내년 시험까지 주어진 시간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아서다.
그는 "이번에는 합격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컸다.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부모님께 다시 1년을 더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려니 죄송한 마음이 가장 컸다"며 "내려오라고 하셨지만 지금은 어떤 얼굴로 뵈어야 할지 모르겠더라.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다. 배수의 진을 쳤으니 하루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