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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년 임단협 전초전…노조 간 교섭 주도권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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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10. 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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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업노조, 29~30일 내년 교섭 요구안 논의
대표 지위 확정 전 의견 취합에 다른 노조 반발
공동교섭 여부에 보상 격차 이견…협상 난항 예고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7조…글로벌 빅테크 최...<YONHAP NO-2757>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
삼성전자의 내년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요구안 마련 단계부터 노조 간 교섭 주도권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다른 노조의 의견을 취합하되 공동교섭단은 구성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부문별 보상 격차에 교섭 참여 방식에 대한 이견까지 겹치면서 벌써부터 내년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오는 29~30일 정책위원회의를 열고 2027년 단체교섭 요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이번달 15일 다른 노조 2곳에 22일까지 각 노조의 요구안을 서면으로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초기업노조는 올해 12월 진행될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에서 교섭대표노조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공정대표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다른 노조의 의견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동행노조와 전삼노는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가 시작되지 않았고 교섭대표노조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초기업노조가 대표 지위를 전제로 요구안을 취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들은 사측과 교섭하기에 앞서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친다. 노조 간 자율적으로 대표노조를 정하지 못하면 노동위원회 확인을 거쳐 노조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를 확보한 노조가 교섭대표가 된다.

현재 알려진 조합원 수는 초기업노조 약 5만3000명, 동행노조 약 3만1000명, 전삼노 약 2만4000명이다. 초기업노조가 최대 노조이지만 과반에는 조금 못 미친다. 다만 각 노조가 조합원 모집을 이어가는 만큼 향후 인원 변동과 노조 간 협의에 따라 교섭대표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갈등의 핵심은 교섭과 의사결정에 누가 참여하느냐에 있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8월부터 내년 임단협에서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잠정합의안이 도출돼도 찬반투표는 자체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다른 노조 조합원은 포함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다른 노조들은 요구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협상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공동교섭단을 꾸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교섭을 대표할 주체가 정해져도 노조 간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노조 요구를 협상에 어떻게 반영하고 합의 과정에서 이견을 어떻게 조율할지 과제로 남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보상 기대와 DX 부문의 형평성 요구가 맞물리면서 성과급 산정 기준과 부문별 보상체계를 둘러싼 논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노조들이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노조별로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데, 서둘러 교섭창구를 단일화해야 한다"며 "노조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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