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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3사, 설비개선 투자비 약 2조원대…산기평, 보조금 지원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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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원 기자

승인 : 2026. 10. 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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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 3사 비중동산 원유 설비 개선 수요 2조원대
정부, 배관·탈염설비 투자비 보강 약 15% 보조 방안 검토
KDI 적정성 검토 거쳐 이르면 내년 1분기 공모 추진
호르무즈 해협 뚫은 유조선, 울산서 원유 하역<YONHAP NO-6574>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주주엔(Zouzou N)호'가 지난 5월13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 앞바다에서 해상 원유하역시설인 부이를 통해 에쓰오일에 원유를 하역하고 있다./연합
정부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에 대응해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도를 지난해 약 70%에서 2035년까지 50% 이하로 낮추기로 한 가운데, 국내 정유사 설비 개선을 지원하는 보조금 사업도 이르면 내년 초 공모에 들어갈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은 최근 정유사의 설비 개선 투자비 일부를 보조하는 '다변화원유 정제시설 고도화 지원사업'을 준비 중이다. 정유 기업들이 주로 의존해온 중동산 원유가 아닌 미국·캐나다 등에서 도입하는 다양한 유종의 처리 비중을 높일 수 있도록 배관 교체와 탈염설비 개선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 8월 국무회의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됐고,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사업 규모와 비용 등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산기평 용역도 이에 필요한 자료와 사업자 선정·성과 관리 기준 등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다.

앞서 산기평이 HD현대오일뱅크·SK에너지·GS칼텍스로부터 수요조사와 현장실사 등을 통해 취합한 결과 비중동산 원유 처리 확대를 위해 필요한 투자비는 약 2조10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이번 수요조사 대상에는 에쓰오일(S-OIL)은 포함되지 않았다.

원유마다 산도와 염분·황·금속 함량이 달라 처리할 수 있는 유종을 넓히려면 정제설비 전반의 보강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기존 원유보다 염분이나 황 함량이 높은 유종을 도입할 경우 탈염·탈황시설의 처리 능력을 높이고, 배관 등 공정설비의 재질도 부식에 견디도록 보강해야 한다. 유종 구성에 따라 상압증류시설(CDU)과 중질유 분해시설(RFCC) 등도 개선 대상이 될 수 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도 비중동산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 강화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투자 비용이 수천억원 이상이 들정도로 크다"면서 "호르무즈 봉쇄 상황이 아니었다면, 중동산 원유를 쓰는 것이 운송 등 경제성에서 유리한 게 사실이지만, 경제성 보다는 비상시 수급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보강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설비 개선에 드는 투자비 대부분은 기업이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산기평은 이번 '정제시설 고도화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 투자비의 약 15%를 보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기평 관계자는 "아직 착수가 안 됐기 때문에 사업 내용은 일부 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내년 1분기 공모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조건은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결과 등을 반영해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석유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도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줄었다. 국가별로는 이라크·쿠웨이트·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도입량이 크게 감소했고, 중동 국가 중 도입량이 증가한 곳은 아랍에미리트와 오만뿐이었다. 반면 미국산은 19.1%, 캐나다산은 22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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