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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에도 ‘빅4’ 탈환 실패… 농협금융 ‘시너지 2.0’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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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 이선영 기자

승인 : 2026. 10. 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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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순익 2.5조… 작년 실적 넘어
은행·증권 선방에도 보험 부진에 발목
그룹 시너지 전략으로 수익구조 개선

NH농협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만에 작년 연간 순익을 뛰어넘으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상반기 충당금과 비용 부담으로 주춤했던 NH농협은행이 기업금융 확대와 NIM(순이자마진) 개선을 앞세워 이익 체력을 회복한 덕분이다. 여기에 3분기 증시 조정으로 다른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서도 NH투자증권이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그룹 실적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다만 상반기에 차지했던 '금융지주 4위' 자리를 한 분기 만에 우리금융그룹에 다시 내준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은행과 증권의 분전에도 보험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룹 전체의 이익 증가 폭을 제한한 탓이다. 이에 이찬우 회장은 2027년을 그룹 시너지 전략 고도화의 원년으로 삼고, 맞춤형 영업 강화와 수익모델 개선을 통해 그룹의 펀더멘털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익은 7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6312억원)보다 18.6% 늘어난 규모다. 3분기 누적 순익은 전년 동기(2조2599억원)보다 11.9% 증가한 2조52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연간 순익(2조5112억원)을 3개 분기 만에 넘어선 것으로, 농협금융 출범 이래 역대 최고 실적이다.

그룹 실적을 떠받친 일등공신은 수익성을 회복한 농협은행이었다. 올해 상반기 판매관리비와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역성장했던 농협은행은 3분기에만 5892억원 순익을 벌어들이며 그룹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3분기 누적 순익도 1조7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기업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 성장과 조달비용 관리를 통해 NIM을 작년 말 1.67%에서 올해 9월 말 1.71%로 0.04%포인트 끌어올렸고, 3분기 신용손실충당금도 768억원 환입되며 수익성을 높였다.

자본시장 계열사인 NH투자증권과 NH아문디자산운용도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힘을 보탰다. 두 회사의 3분기 당기순익은 각각 3836억원과 193억원으로, 농협금융의 지분율을 반영한 순익은 2313억원과 135억원이다. 특히 3분기 국내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로 주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분기 순익이 전 분기보다 70~90% 급감한 가운데, NH투증은 감소 폭이 21.6%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증시 조정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는 줄었지만 IB(투자금융)와 운용 부문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앞세워 수익 방어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반면 보험 계열사는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NH농협생명은 손실계약비용 증가와 금리 상승에 따른 운용자산 평가손익 축소로 3분기 2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NH농협손해보험 역시 보험손익 개선에도 투자손익이 줄면서 전년 동기보다 32.3% 감소한 233억원 순익에 그쳤다. 다만 미래 이익의 핵심 지표인 CSM(보험계약마진)이 작년 말 대비 농협생명은 16.4%, 농협손보는 7.8% 각각 증가한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 계열사의 역성장이 발목을 잡으면서 은행·증권의 견조한 실적에도 농협금융은 금융지주 '빅4' 수성에는 실패했다. 상반기 기준 우리금융을 1701억원 차이로 따돌리고 4위로 올라섰지만, 우리금융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조원이 넘는 순익을 거두면서 순위가 다시 뒤바뀐 것이다. 하지만 다른 금융지주에는 없는 농업지원사업비 부담을 제외한 실질적인 순익 규모는 우리금융을 소폭 앞선다.

이에 이찬우 회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 고도화와 취약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은행·증권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바로잡고 내년도 사업 역량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지주·계열사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전략·시너지 추진협의회'를 열고, 내년을 '농협금융 시너지 2.0 시대'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내년도 사업전략 핵심 키워드로는 '연결·디테일·진화'를 제시했다. 계열사 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타깃 고객군에 대한 정밀한 진단을 바탕으로 취약사업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이루는 동시에 관행을 깨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시너지 활성화, 청년·외국인 고객 공략,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한 신사업 발굴,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대응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찬우 회장은 "그룹 '원 펌(One-Firm)' 전략을 기반으로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신뢰 금융과 인공지능·반도체 등 혁신기업으로 자금의 물꼬를 트는 생산적 금융, 지역사회 및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 금융을 3대 핵심 실천 방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욱 기자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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