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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사는 어린이 SF 미스터리 소설 '지구가 멈춘 날 : 멸망 D-999'를 출간했다. 이억주·정영훈이 글과 콘텐츠를 맡은 이 책은 현우·지우·영후 세 아이가 예측할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며 생존을 위한 도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지하 실험실에서 진행되는 생존 테스트를 시작으로 각기 다른 사건이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되고,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인류의 미래를 둘러싼 비밀과 반전이 드러난다.
이 책의 특징은 과학 개념을 단순한 학습 정보가 아니라 사건 해결의 핵심 장치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중력이 약해진 실험실에 갇힌 아이들은 중력과 질량, 무게의 차이를 이해해야 탈출할 수 있다. 잠긴 문을 열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얼음과 소금으로 온도를 낮추고, 얼음으로 볼록렌즈를 만들어 햇빛을 모으는 등 과학 원리를 응용한다. 독자도 주인공들과 함께 단서를 찾고 해결 방법을 추리하며 과학적 사고 과정을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마찰력과 중력, 물의 상태 변화, 에너지 등 초등 과학부터 중등 통합과학까지 교과서에 등장하는 개념도 자연스럽게 녹였다. 각 에피소드 뒤에는 이야기 속 과학 원리를 설명하는 '생존 과학' 코너를 마련해 관련 교과 내용을 짚어준다. 석유의 생성 과정과 화성 거주 가능성, 플라시보 효과, 휴머노이드의 미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과학 지식을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 우주 개척, 인공지능 등 인류가 직면한 미래의 문제도 이야기의 소재로 삼았다. 과학을 외워야 할 지식이 아닌 세상을 이해하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제시한다.
이억주는 성균관대 물리학 석사 출신으로 '과학소년' 편집장과 '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창간 편집장을 지냈다. 정영훈은 KAIST 미래전략대학원 석사로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과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서울문화사. 17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