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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저유가 사태에 ‘흔들’…산유국 자본회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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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기자

승인 : 2015. 12. 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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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6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의 해외 투자금 회수가 국내 증시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사 산유국간 감산 합의에 실패한 뒤 국내 시장에서 오일 달려의 이탈 속도가 더울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 기간 이들의 순매도액은 3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0월에만 사우디 국적 외국인이 순매도 규모는 1조8960억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 주식 누적 투자액도 올해 초 순매수세를 보이다 최근에는 순매도로 돌아섰다. 국적별 자금의 국내 주식 보유액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자금의 비중은 10월 말 현재 2.83%에 불과하나 유출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월별 국내 주식 순매도액은 8월 1648억원에 그쳤지만, 9월에는 9463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월 1일까지만 해도 2102.37을 기록했지만, 12월 현재 195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등 외국인 자금 유출에 따른 악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6월 715.73을 기록했지만 최근 650선에서 약보합세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계 자금의 대량 매물 폭탄이 국내 증시의 수급 균형을 깨뜨리는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과 금융투자업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1월과 이달에도 지속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국제 유가가 20달러대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해 이들 중동계 자금의 해외 투자 자금 회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와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10일 각각 배럴당 36.76달러, 39.70 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2009년 2월 이후, 브렌트유는 약 7년 만에 각각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구나 이란의 석유 수출 정상화와 난방유 수요 감소, 미국 금리 인상 이후 달러 강세 전망 등의 요인은 유가의 추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셰일산업 고사 작전 차원에서 저유가 상황을 더 끌고 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계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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