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존 1.7%로 전망됐던 한국은행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0.4%포인트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0.8%)부터 올해 10월(0.9%)까지 11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다 11월 1.0%로 소폭 상승하며 저물가 탈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저물가로 인한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일 기준 배럴당 35.62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36.20달러까지 낮아졌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내년부터 이란산 원유 공급이 재개되는 등 저유가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저유가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저유가로 인한 저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 전체 경제규모가 작아지고 기업 이익이 감소해 소비지출·고용 및 임금이 모두 낮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유가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는 10월 99.75로 5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 간담회에서 “10월 발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국제유가를 50달러로 전제하고 추정했다”며 “내년 1월 경제전망은 최근의 국제유가를 감안해 작성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5달러대까지 내려온 국제유가가 당분간 50달러대까지 상승하기 어려운 만큼 한은도 기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초 소비자물가는 1.3~1.4%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