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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에 휩싸인 밀양시 “시 전체가 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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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환 기자

승인 : 2018. 01. 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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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부상 1명씩 늘어…사망 38명·부상 151명
밀양·김해 등 장례식장에서 7명 장례 치러
수사본부 "4곳에서 연기 유입"
최초 발화지점 응급실 환복·탕비실 천장 확인
'좋은 곳으로 가세요'<YONHAP NO-2173>
28일 오전 경남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밀양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어린이가 헌화하고 있다. /연합
밀양 “밀양시민 전체가 상중(喪中)이며, 시 전체가 장례식장이나 다름없다.”

28일 오후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 참사 합동분양소에서 만난 한 시민의 이 말은 지난 26일 189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 참사가 밀양시민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밀양문화체육회관에는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생전의 고인과 알고 지냈던 지인과 친척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지며 오후 5시 현재 5500명을 훌쩍 넘겼다. 이날 오전에는 지난해 제천스포츠센터 화재로 희생된 유가족들이 분양소를 찾아 조문한 뒤 세종병원 화재 현장을 둘러봤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사흘째인 28일 오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경남 밀양 세종병원을 찾아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연합
합동분양소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객들이 영정 앞에 놓고 간 흰색 국화와 피어 오르는 향이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있으며, 각계각층에서 보내온 조화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분양소를 들어서면서부터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던 이모씨(여)는 이번 화재로 숨진 세종병원 의사·간호사의 지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업무 때문에 세종병원을 오갈 때 마다 만났던 분들인데,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정감있게 대해주셨던 분들이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한 희생자 영정 앞에서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앉아 있던 70∼90대 어르신 7명은 “이 양반은 같은 아파트 노인회에서 만난 사이야”라며 “평소 노인정에서 자주 어울렸는데 얼마전 아프다며 병원에 입원해 건강하게 다시 만날 줄 알았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합동분양소에는 시민 170여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조문객들을 안내하고 분양소 주변을 정리하며 따뜻한 음료와 식사를 준비해 유족과 조문객들에게 제공하는 등 충격 속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시민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또 밀양시 전 공무원들도 조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밀양시는 지난 2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닷새 동안을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유족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으며, 시민들도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다는 등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 참사 사망자 중 밀양시 2곳, 김해시 2곳, 대구시 1곳, 창녕군 1곳의 장례식장에 안치된 사망자 7명의 발인식이 28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현재까지 장례식장이 마련되지 않은 사망자도 5명이나 됐다. 나머지 유가족들은 30일까지 순차적으로 장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밀양시는 장례 절차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유가족들이 공설화장장을 우선 이용하도록 배려했다.

세종병원 화재 현장 합동감식<YONHAP NO-2178>
세종병원 화재 참사 사흘째인 28일 오전 세종병원 화재 현장에서 국과수, 경찰, 소방합동 현장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38명을 숨지게 한 이번 화재는 병원 응급실 환복·탕비실 천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가장 큰 사망 원인은 곳곳에서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유독가스를 내뿜은 건축자재였던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를 뒷받침하듯 희생자 38명 가운데 사인미상으로 28일 오후 1시께 부검을 실시한 4명 외에는 모두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사로 잠정 결론이 난 상태다.

한편 세종병원 화재사건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3차 합동감식 결과를 발표했다. 경남지방경찰청 최치훈 과학수사계장은 “오늘 중점 점검사항으로 연기 확산 경로에 대해 조사했다”며 “1층에서 2~5층까지 실제 연소되지 않았고, 연기 유입으로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식 결과 여러 가지 틈새가 있는 곳에 연기가 유입됐지만 크게는 4곳으로 압축된다”고 설명했다.

최 계장이 밝힌 유입 경로 4곳은 △세종병원과 세종요양병원 사이 2층 연결통로 △엘리베이터 틈새 △중앙 계단 복도의 방화문이 과열로 훼손돼 생긴 틈새 △1층에서 5층까지 공동구(배관, 전선 등 설비통로) 등이다.

오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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