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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추생과 이복형제 / 황추생 페이스북 |
영화 '무간도'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홍콩배우 황추생(黃秋生·57)이 반백 살이 넘어 이복형제와 처음으로 상봉했다. 27일 중국매체 봉황망(鳳凰網)은 황추생이 수십년 동안 아버지를 찾기 위해 수소문한 끝에 존재도 모르고 있던 형들과 만났다고 전했다.
황추생은 영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이다. 아버지는 황추생이 4살 때 홍콩을 떠났고 몇년 후 소식도 완전히 끊겨 버렸다. 황추생이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것은 이름이 '프레드릭 윌리암 페리'라는 것과 영국 식민지 시절 홍콩정부의 고위공무원이었다는 것 뿐이었다.
다행히 어린시절 찍은 가족사진이 남아있어 황추생은 지난해부터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영국 BBC도 지난달 황추생의 '사부곡'에 관한 기사를 다루며 세상에 소식을 퍼뜨렸다.
이 소식은 호주에 사는 황추생의 이복형 존과 데이비드 페리(쌍둥이·74)에게까지 전해졌고, 그들은 황추생이 찾는 사람이 자신들의 아버지임을 알았다. 페리 형제는 황추생이 감독을 맡고 있는 극단에 연락을 취했고, 지난 20일 세 사람은 마침내 홍콩에서 만나 서로를 확인했다.
황추생의 아버지 페리 씨는 지난 1988년에 이미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페리 형제는 아버지가 홍콩을 떠난 후 호주로 이주해 살았는데 가족들에게 황추생 모자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페리 형제는 "이복 동생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지만 화가 나지는 않았다"며 "세 형제가 만난 것을 아버지도 하늘에서 보고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황추생은 "놀라울 따름이다(amazing), 말도 안 된다(impossible), 기적같다(miracle)"는 세 마디로 형들과 만난 감회를 밝혔다. 그는 어릴 적 아버지가 편지를 보내 "착한 아이가 되면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겠다"고 했다며 "착한 아이가 돼서 형들을 내게 보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1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황추생은 연기에는 정평이 나있는 배우로 '홍콩영화금상장' 남우주연상을 두 차례 수상한 바 있다. 홀로 남겨진 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그는 지극한 효자로도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