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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슈트라우스가 전하는 풍자와 해학...유쾌한 오페레타 ‘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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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8. 09. 0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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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베세토오페라단 공동주관…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개막
베세토오페라단 오페레타 '박쥐' 리허설99
베세토오페라단의 오페레타 ‘박쥐’ 리허설이 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우아한 왈츠와 포복절도 코미디가 어우러진 유쾌한 오페레타 ‘박쥐’의 막이 올랐다.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 베세토오페라단의 ‘박쥐’는 관객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잠시도 쉴 틈 없는 재미난 무대를 선사했다.

고리대금으로 살아가는 허풍스러운 바람둥이 ‘아이젠슈타인 남작’은 아내 몰래 아름다운 여자들이 모인다는 파티에 가고, 남작의 재력만을 보고 결혼한 아내 ‘로잘린데’는 남편이 없는 집에서 옛 애인 ‘알프레드’와 밀회한다. 화려한 연예계로 진출하고 싶어 물불 가리지 않는 하녀 ‘아델레’는 여주인 로잘린데의 옷을 몰래 빌려 입고 파티에 가 오페라가수인 척 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 같이 거짓말을 일삼고, 덧없는 쾌락을 쫓으며, 서로 속고 속이기를 반복한다.

오를로프스키 왕자의 파티와 감옥 등을 오가며 벌어지는 하룻밤 사이의 우스꽝스런 해프닝을 통해 이 작품은 어리석은 인간의 본성과 삶의 모순을 가감 없이 풍자했다.

원래 이 오페레타는 세계 오페라극장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31일에 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흥겨운 음악과 유쾌한 분위기로 한 해의 시름을 모두 털어버리지는 의미다. 하지만 선선한 가을밤에 만나는 오페레타 ‘박쥐’도 괜찮았다. 사실 워낙 뛰어난 고전이라 언제 어디서 만나도 좋을 작품이다.

“바꿀 수 없다면 잊고 사는 게 행복하지요” “모든 걸 잊고 되어가는 대로 맡겨” “마시자, 다른 일들은 모르겠다” 등 ‘박쥐’의 노랫말들은 힘들고 고달픈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전한다.


베세토오페라단 오페레타 '박쥐' 리허설84
베세토오페라단의 오페레타 ‘박쥐’ 리허설이 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오페라와 뮤지컬의 중간 즈음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각 장르의 장점만을 취해 버무려놓은 듯했다.

흥미진진한 상황과 재치 넘치는 대사, 화려하고 신나는 왈츠와 폴카가 어우러진 오페레타 ‘박쥐’는 과연 ‘오페레타의 정수’ ‘역사상 최고의 오페레타’로 불릴 만한 작품이었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남국의 장미’ ‘봄의 소리 왈츠’ 등을 남긴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폴카 ‘천둥번개’, 왈츠 ‘박쥐’ 등이 관객의 귀를 즐겁게 했다.

뿐만 아니라 짙고 힘 있는 목소리와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이는 테너 보단 페트로빅, 화려한 가창과 매력적인 연기가 무대를 휘어잡는 소프라노 강혜명, 섬세한 연기와 탁월한 기량의 소프라노 박혜진, 지적이고 감미로운 음색의 메조소프라노 김수정 등이 무대에 올라 작품을 더욱 빛냈다.

또한 ‘몸짱배우’ ‘믿음이 아빠’로 잘 알려진 배우 이정용이 감옥 간수 ‘프로쉬’ 역으로 출연해 공연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의 붕어빵 아들인 믿음이, 마음이도 함께 무대에 올라 웃음을 선사했다.

체코 국립오페라극장 주역 가수들과 제작진이 참여한 이번 공연은 베세토오페라단의 창단 22주년 기념작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오페라라는 장르가 뿌리를 내린 지 70주년을 맞는 올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민간의 힘으로 꿋꿋이 오페라를 선보여 온 베세토오페라단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베세토오페라단 오페레타 '박쥐' 리허설110
베세토오페라단의 오페레타 ‘박쥐’ 리허설이 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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