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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국 100인의 작품으로 돌아본 아시아 현대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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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9. 01. 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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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세상에 눈뜨다'展 31일 개막
김구림의 '1/24 초의 의미'./제공=국립현대미술관
김구림의 ‘1/24 초의 의미’./제공=국립현대미술관
31일 국립현대미술관(MMCA) 과천에서 개막하는 ‘세상에 눈뜨다’는 1960∼1990년대를 중심으로 아시아 현대미술을 들여다보는 대규모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싱가포르국립미술관, 일본국제교류기금 아시아센터가 공동 주최하며 앞서 4년간 관련 조사와 연구를 진행했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 13개국 작가 100명의 작품 170여점이 나왔다.

전시 1부 ‘구조를 의심하다’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미술 개념 또한 새롭게 정의된 양상을 다룬다. 불붙은 화판을 한강에 떠내려가게 한 이승택의 1988년도 작품에는 미술 관습을 향한 거부의 몸짓이 담겼다. 싱가포르 작가 탕다우가 1979년 철거예정지에 흰 천을 파묻어 완성한 설치 작품 ‘도랑과 커튼’(1979)은 작가와 재료의 관계를 고찰한다.

도시의 부상 또한 아시아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2부 ‘예술가와 도시’는 예술가가 도시(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예술 태도를 망라한다. 화이트 큐브를 떠나 도시 곳곳에 침투하며 대중과 만나려 했던 아방가르드 퍼포먼스도 다룬다.

오윤 ‘마케팅Ⅰ: 지옥도’(1980), 왕진 ‘얼음 96 중원’(1996) 등은 욕망으로 가득 찬 소비사회를 적나라하게 비춘다. 린이린 ‘린허 거리를 가로질러 안전하게 옮기기’(1995), 김구림 ‘1/24초의 의미’(1969), 데데 에리 수프리아 ‘미궁’(1987∼1988)은 일상으로 침투한 도시화와 그 그늘을 살핀다.

마지막 3부 ‘새로운 연대’는 예술가연합전선(태국), 카이사한(필리핀), 민중미술(한국) 등 예술행동주의 작업을 대거 소개한다. 제4집단(한국), 마츠자와 유타카(일본), 베이징 이스트 빌리지(중국) 등 행동주의와 실험, 놀이와 예술을 교차한 아시아 콜렉티브도 3부의 중요한 축이다.

이번 전시는 서구 중심 미술사 서술에서 벗어나 아시아 현대미술의 역동적인 지형도를 스스로 그려보려는 시도다. 관람객에게는 다양한 이유로 무심했던 아시아 현대미술을 감상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전시는 5월 16일까지.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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