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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 규제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이들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핵심 소재를 다변화에 나서거나 재고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수출 규제 대상인 고순도 불화수소의 경우 이미 중국산 수입 비중이 일본산보다 많다. 또한 국내 소재기업을 통해 고순도 불화수소 등을 공급 받아 일부 라인을 세운 뒤 반도체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하고 있다.
일본의 이번 조치가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어떤 영향을 줄 지는 하반기에 드러날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지난 1일 반도체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반도체소재 수출규제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3분기에 명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일본은 불화수소 시장점유율 60∼70%를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이를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5개월 정도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재고물량보다 이들 업체를 괴롭히는 건 불확실한 일본 정부의 행정이다.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에 대한 수출을 지연시킬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사실상 일본이 비관세 장벽을 치고 지렛대를 쥐고 있는 셈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입 통관 신청을 해 놓아도 기업들이 무기한 기다려야 하는 등 일종의 비관세장벽이 될 수도 있다”며 “1100개 품목 중 어느 것의 수입이 얼마나 늦어질지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백색국가에서 제외됐다고 당장 수출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수출의 포괄적 허가가 개별적 허가로 바뀌면 이제부터는 1000여개의 품목에 대해 하나하나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일본이 지렛대를 갖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로 좁혀 보면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 소재를 일부 확보해놓은 만큼 당장 가시적인 타격은 없지만 소재가 바닥나는 9∼10월에도 규제가 계속된다면 업계에 차질이 발생하고, 한국의 국내총생산(GDP)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측은 수출규제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연간 0.6%포인트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봤고, 하나금융투자는 성장률이 최대 0.8%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지는 재고물량 소진되는 4분기에 판가름 날 것”이라며 “양국 산업계의 노력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긴 사실 힘들다. 정치적인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