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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 싱가포르 합의 이행않고 말로만 떠들어, 대담한 결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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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19. 09. 2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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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 뉴욕 '한반도 평화포럼'서 연설
"북, 조미공동성명 성실히 이행...미, 아무런 조치 하지 않아"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상태 속 미의 선제적 조치 촉구
UN General Assembly Wheres North Korea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이 말로만 관계 개선을 떠들면서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대담한 결단’을 촉구했다. 사진은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왼쪽) 등이 지난해 9월 29일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을 듣고 있는 모습./사진=뉴욕 AP=연합뉴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이 말로만 관계 개선을 떠들면서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대담한 결단’을 촉구했다.

리기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이날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열린 ‘2019 글로벌 한반도 평화포럼’ 연설에서 “미국은 심사숙고해 진정성과 대담한 결단을 가지고 성근한(성실한) 자세로 조·미 공동성명의 이행에 나서야 한다”며 앞으로 북·미 대화의 진척 여부는 “미국이 어떤 입장에 서서 행동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리 참사관은 ‘6·12 조·미 공동성명의 의의와 조미 관계의 전망’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북한의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미군 유해송환 등을 거론하면서 북한은 “조·미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실천적 의지를 보여줬다”며 “반면 미국은 말로만 관계 개선을 떠들면서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제1항·2항에 적시된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미국이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리 참사관은 자신의 연설이 “우리 공화국의 공식 입장이자 김일성종합대학의 논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7개월 동안 실무협상조차 시작하지 못할 정도로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미국에 제재완화 등 선제적인 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리 참사관은 “어처구니없는 것은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고, 신뢰 조성과는 대립하는 제재 유지 발언을 공공연히 일삼는 미국이 우리와의 대화를 운운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신뢰감이 없는 속에서, 미국이 여전히 우리에 대한 적대감을 유지하고 있는 한 비핵화 실현은 점점 더 요원해지리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참사관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노골화될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도 따라서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이 (한·미) 합동군사연습 강행을 통해 도발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만큼 그에 대처해 우리는 국가방위에 필수적인 위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개발·시험·배비(配備·배치 및 설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참사관은 “오늘의 관건적 시점에서 미국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고 기대하며, 가까스로 멈춰 세워놓은 조·미 대결의 초침이 영원히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 참사관은 다만 “조·미 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궤도에 들어서야 하며, 조·미 공동성명이 성실히 이행되기를 기대한다”면서 “6·12 조·미 공동성명을 귀중히 여기고 앞으로도 그 이행에 충실하려는 우리의 입장과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과 이재정 의원, 김원웅 광복회장 등도 참석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보낸 축하 메시지에서 북·미 싱가포르 회담은 “중요한 시작”이라면서도 “그러나 적대 청산과 관계 정상화,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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