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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0주년 국립극단 “배삼식 ‘화전가’부터 한강 ‘채식주의자’까지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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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9. 12. 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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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셰익스피어극단 '말괄량이 길들이기', 인기작 '조씨고아…' 등 선보여
국립극단의 공연장인 백성희장민호극장(왼쪽)과 소극장 판
국립극단의 공연장인 백성희장민호극장(왼쪽)과 소극장 판 외부전경./제공=국립극단
내년에 창단 70주년을 맞는 국립극단이 소설가 한강 원작 ‘채식주의자’, 배삼식 작가 신작 ‘화전가’, 영국 로열셰익스피어극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극단은 70주년 기념 표어로 ‘여기 연극이 있습니다, 국립극단 70’을 내걸었다.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18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소극장 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50년 ‘원술랑’을 공연하며 국립극단이 창단됐다”며 “연극이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데, 슬로건에 국민의 삶 속에 연극을 심고자 하는 소망을 담았다”고 말했다.

내년 극단은 새해 첫 작품으로 이성열 예술감독이 연출하는 ‘화전가’(2월 28일∼3월 22일)를 공연한다. 전쟁 직전인 1950년, 위태로운 시기를 오직 서로에게만 의지한 채 살아가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우리말로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70주년을 준비하며 진행한 관객 설문조사 ‘국립극단에서 가장 보고 싶은 연극’에서 1, 2위를 차지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6월 19일∼7월 26일)과 ‘햄릿’(11월 27일∼12월 27일)도 무대에 오른다.

아울러 국립극단의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영국과 러시아의 대표 극단이 한국에 온다. 로열셰익스피어극단의 신작 ‘말괄량이 길들이기’(6월 2∼6일)는 관습적 성역할의 전복, 장애인 배우 캐스팅 등으로 화제를 일으킨 작품이다.

이 예술감독은 “기존의 작품과 달리 여성이 남성을 길들이는 과정을 보여준다”며 “현지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러시아 박탄고프극장의 황금마스크상 수상작인 ‘바냐 삼촌’(5월 28∼30일)도 국내 관객과 만난다. 리마스 투미나스의 파격적 연출로 러시아 연극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문제작이다. 대본 각색 없이 오직 연출만으로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표현해냈다.

이 예술감독은 “강렬한 음악과 이미지로 이제껏 보지 못한 체홉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18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소극장 판에서 ‘국립극장 창단 70주년 및 2020 주요사업’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제공=국립극단
맨부커상 수상작인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벨기에 연출가 셀마 알루이가 연극으로 선보이는 무대도 마련된다. ‘연출의 판 - 해외연출가전’의 일환으로 5월 6일부터 6월 7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세계 초연된다. 서울 초연 후 2021년 3월 벨기에 리에주극장에서 공연된다. 벨기에 공연은 최근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를 연극 ‘휴먼 푸가’로 무대에 올린 배요섭 연출이 선보인다.

극단은 같은 시기 출범한 국립극장과 함께 내년 4월 29일 국립극장 야외마당에서 ‘7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과거 남산 국립극장 시절에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 ‘만선’(4월 16일∼5월 2일)을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또한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 국립오페라단을 명동예술극장으로 초청, 장르를 뛰어넘는 축하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밖에 극단은 내년 다양한 신작들을 무대에 올린다. 베를린 연극제 작품상을 수상한 작가 박본의 신작과 한국 퀴어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박상영의 소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를 낭독공연을 10월 중 선보인다.

미국 극작가 린 노티지의 2017년 퓰리처상 수상작 ‘스웨트(가제)’(9월 2~27일)도 관객과 처음 만난다. 미국의 철강산업 도시를 배경으로 ‘노동’에 대해 다양한 시사점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 예술감독은 “내년 상반기에는 70주년 기념사업들을, 하반기에는 신작들을 주로 선보일 것”이라며 “국립극단이 70주년을 맞아 재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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