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은행은 변경 승인
금감원 본점검 아직 남아…문제 없다는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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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금융은 신용리스크에 대한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방법으로 표준등급법을 적용하고 있다. 표준등급법은 금융회사 전체 평균을 활용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만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산출된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은 자체 위험가중자산 산출 방식인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는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BIS비율도 낮고, 자본 여력도 부족했다. 이에 손 회장도 지난해 지주사 전환 직후부터 내부등급법 적용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 자본여력도 늘어나 숙원인 증권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 인수합병(M&A)에 시동을 걸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확대할 수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우리금융 본점에서 내부등급법 모형 적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우리금융 입장에선 표준등급법보다 내부등급법을 활용하는 게 BIS비율 산정에 유리하다. 전체 금융사 평균치를 반영하면 비우량 금융사도 섞여 있어 우량 금융사일수록 표준등급법이 불리하다.
지난해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표준등급법을 사용하는 우리금융은 작년 말 기준 BIS비율이 11.89%였다.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2~3%포인트가량이 낮고, 시스템적중요은행(D-SIB) 규제 기준인 11.5%에 근접해 있다. 우리금융은 자본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에만 여섯 차례에 걸쳐 2조35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우리금융은 당초 올해 1분기에 내부등급법을 승인받는 것을 목표로 추진했다. 손 회장은 지주사 전환 직후부터 내부등급법 적용을 최대한 빨리 적용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증권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 부문을 확대하고, 종합금융지주사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선 자본여력이 충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내부등급법 모델 개발을 추진해왔다.
다만 지주사의 신용 평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인 만큼 검토해야 할 부분도 많다. 금감원은 이달 중에 한 번 더 현장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 향후 편입될 계열사 등 고려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우리은행에 대한 내부등급법 변경 승인도 무리 없이 이뤄졌던 터라 큰 문제가 없다면 2분기 내에는 내부등급법 승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우리금융 자산의 90% 이상을 우리은행이 차지하고 있고, 순익 대부분이 우리은행에서 나온다. 은행에 적용한 모델을 토대로 지주에 적용하는 만큼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2008년부터 적용했던 내부등급법 모형을 토대로 지주사 전환 이후인 2019년 10월에 변경 승인을 받았다.
우리금융이 내부등급법 적용을 승인받으면 자본비율도 13%대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자본 여력이 생기면 비은행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은 아주캐피탈이다. 아주캐피탈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 펀드를 통해 지분 74%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은행이 이 펀드의 지분 40%를 갖고 있다.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캐피탈사 특성상 위험가중자산이 높기 때문에, 인수를 위해서는 내부등급법 적용이 꼭 필요하다. 펀드 만기는 오는 6월인데, 그전에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으면 아주캐피탈 인수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 아울러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위한 준비 작업도 순조로워진다.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최근 금융사들은 조(兆) 단위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증권시장안정펀드 출자를 요구받았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기업 대출의 위험도를 낮게 산정하는 ‘바젤3’ 규제도 예정보다 더 일찍 도입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등급법 도입 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금융지원 및 자금공급을 더욱 활발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비은행 계열사 확보를 위한 자본 여력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