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비중 80% 넘어 쏠림 심화
벤처투자 등 설립하며 개선 노력
자산규모는 하나·우리 제쳤지만
4대금융 실적 따라잡기엔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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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은 은행을 비롯한 주요 자회사 임원을 선출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제외돼있다. 경영의 핵심은 적재적소에 인물을 배치하는 인사권에서 시작되는데, 여기서부터 한계를 지닌 CEO인 셈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이 세운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치는 1조7300억원이다. 지난해 거둔 ‘역대 최고 실적’과 비슷한 수준으로, 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등 대외 환경 악화를 고려해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 힘쓰겠다는 김 회장의 의중이 담겼다.
김 회장은 2018년 4월 취임해 농협금융 역사상 두 번째로 연임에 성공했다. 그의 연임 배경에는 농협금융의 가파른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2018년에는 전년 대비 41% 급등한 1조21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고,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46% 성장한 1조779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김 회장은 관료출신다운 꼼꼼함으로 건전성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취임 전인 2017년 1.05%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0.63%까지 떨어졌다.
지난 2년 동안 김 회장은 디지털·글로벌 역량도 키워왔다. 지난해 4월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규모가 큰 디지털혁신캠퍼스를 출범해 신기술 연구개발과 사업모델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늦은 글로벌사업도 농협금융만의 색을 입힌 ‘농업금융’을 바탕으로 중국·미얀마·인도에 깃발을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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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회장은 지배구조상 가장 큰 계열사인 은행 임원을 추천하는 자리에도 참석할 수 없다. 현재 농협금융 자회사 임원추천위원회는 김 회장을 제외한 금융지주 사외이사들로 구성돼있다. 여기에 농협중앙회에서 파견한 비상임이사는 포함돼있지만 경영을 이끄는 김 회장은 빠져있다. 김 회장의 의중보다 중앙회 입김이 더 그룹 인사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신사업이나 그룹의 중대한 변화를 추진할 때도 중앙회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일례로 아직 은행 산하에 남아있는 농협카드 또한 중앙회 반대에 분사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효율성이나 전문성을 고려하면 다른 금융지주처럼 카드사를 은행에서 분리해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하지만 은행 수수료 이익 악화나 현재 농협카드의 시장 점유율 등을 이유로 중앙회 차원에서 분사 하지 않기를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등 대외 환경 악화에 따라 김 회장의 역할은 더 제한될 수밖에 없다. 농협금융은 특별법으로 설립된 농협중앙회가 지분을 100% 갖고 있어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정부의 지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올해 농협금융이 중앙회에 지급해야 ‘농업지원사업비’도 이미 4281억원 수준으로 책정돼있다. 작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김 회장의 ‘중재’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농협금융 컨트롤타워로서 중앙회와 그룹 자회사들 사이를 효율적으로 중재해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이석근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농협금융은 태생적으로 중앙회의 지배력이 강하다 보니 독립적인 신사업추진하는 상황에서도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을 우선 고려하는 편향적 경영이 이뤄질 수 있다”며 “공공성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만큼 금융고객을 위해서는 사업체로서 시장성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