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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세계관, 김치녀 망상 내려놓질 못 해” 페미니스트 윤김지영의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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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승인 : 2020. 08. 1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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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김지영 페이스북
'페미니스트 철학자'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연구전임 교수가 만화가 ‘여혐 논란’에 휩싸인 만화가 기안84를 비판했다.

지난 13일 윤김지영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고스펙 여성도 채용 단계에서부터 면접점수 조작으로 인해 각종 공기업과 금융업계에서 고용 성차별을 당하고 있음이 뉴스에서 여러차례 밝혀져도 기안84의 세계관은 김치녀 망상을 내려놓질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웹툰이 악의적인 것은 고용 성차별, 임금 성차별의 문제는 물론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의 엄혹한 현실을 자신의 몸과 젊음을 앞세워온 여성이 모두 다 만들어낸 것이라는 책임전가에 있으며 구조적 불평등의 현실은폐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젊은 몸을 자원삼아 손쉽게 살아가는 김치녀와 보슬아치에 대한 망상/환상에 기초해 웹툰을 생산해내는 기안84의 세계관은 2010년대 초, 일베가 탄생하던 그 시점에서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질 못했다"고 주장했다.

윤김지영 교수는 "20살 넘게 차이 나는 남자상사와의 성관계로 무능력한 여성이 취업에 단박에 성공했다는 스토리야말로 현재 이 사회를 바꿔나가고 있는  미투운동에 대한 조롱이자 직접적 공격이며 여성혐오의 집약적 코드이다"라며 "일베가 탄생했던 2010년대 초에는 기안84의 감성이 통했는지 몰라도  지금 여기는 2020년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시대정신으로 체화하여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는 새로운 시점이다"라고 적었다.

말미에 "빛바랜 여성혐오 코드를 재미와 유머로 아무렇지 않게 소비하던 지난 시대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이여, 그대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게재했다.

한편 기안84는 웹툰 ‘복학왕’ 속 여혐 논란을 일으킨 장면에 대해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끼고 봉지은이 물에 떠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자고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캐릭터가 귀여움이나 상사와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 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대사와 그림도 추가 수정했다”며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 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누리꾼들은 웹툰 속 캐릭터인 봉지은이 회식 자리에서 배 위에 조개를 올려놓고 깨부수는 장면을 지적한 바 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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