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채로 운동하는 회원들 “숨쉬기가 무척 곤란해 불편” / 마스크 ‘불량 착용’ 2회 적발 시 퇴장조치도 무용지물/ 개인 헬스장은 회원 반토막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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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한 헬스장의 모습. 런닝 머신마다 ‘비말 차단용’ 투명 가리개가 설치돼 있다./사진=천현빈 기자
수도권에서 실시된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가 지난 14일 자정부터 풀리면서 동네 헬스장들도 다시 문을 열었다.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문제였다.
2주 만에 영업을 다시 시작한 헬스장엔 코로나19로 운동을 못했던 회원들이 몰려들고 있다. 밀폐된 실내 체육 공간인 헬스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스크를 쓰고 운동해야 한다. 그러나 러닝머신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나 덤벨을 드는 웨이트트레이닝은 격한 호흡이 동반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불편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서울 방이동의 한 아파트 안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나오던 A씨는 “G.X(실내그룹운동)실에서 주로 운동하는데 마스크 때문에 호흡이 잘 안돼 숨이 넘어가는 줄 알았다”며 “마스크를 써야만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착용 중에 중간중간 마스크를 내리고 호흡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헬스장 직원 B씨는 “코만 살짝 내놓는 회원이 눈에 띄기만 하면 바로 민원이 들어 온다”며 “회원들이 몰리는 아침과 저녁 시간 대엔 회원들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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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프랜차이즈 헬스장에서 런닝 머신을 뛰고 있는 회원들의 모습. 코만 드러내 놓는 일명 ‘코스크’와 턱에 마스크를 걸친 ‘턱스크’를 하고 운동하는 회원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사진=천현빈 기자
동네 헬스장 뿐만 아니라 대형 프랜차이즈 헬스장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 곳들은 각 지점마다 코로나 방역 수칙을 일괄 적용하고 있다. 체온관리실이나 건식사우나는 사용할 수 없으며 타지점 이용은 불가능하다. 마스크 규칙도 엄격하다. 코나 턱만 내놓는 ‘코스크’나 ‘턱스크’ 1회 적발 시 경고조치, 2회 적발 시 퇴장이라는 엄격한 규율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헬스장이라는 특성상 일일이 감시하기 어렵고, 2회 이상 적발된다고 해도 실제로 퇴장시키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형 프랜차이즈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로 일하는 C씨는 “관리인이 마스크를 감시하기 위해 돌아다닐 때만 재빨리 마스크를 제대로 쓰는 회원들이 많다”며 “2회 이상 지적을 해도 실제로 퇴장 조치는 거의 없다. 운동하고 있는 회원을 내보내기 죄송하고 민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점심시간 직장인들이 몰리는 강남의 한 개인 헬스장의 상황은 조금 달랐다. 한창 붐벼야 할 점심시간에도 운동하는 회원들은 많지 않았다. 이 헬스장의 사장인 D씨는 “2주 간 문을 닫고 나서 회원이 130명에서 60명 정도로 줄었다”며 “폐쇄 기간만큼 이용 기간을 연장해주는 등 갖은 노력을 해봐도 이전 만큼 회원들이 등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헬스장 내에서는 철저한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데, 회원들이 급격히 줄다 보니 자연스레 거리두기는 되고 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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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점심시간마다 직장인들로 붐비는 개인 헬스장엔 회원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입구엔 ‘마스크 착용 필수’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천현빈 기자
헬스장 회원이 줄면서 수익도 반토막 나는 상황에서 트레이너들의 주된 수입원인 P.T. 수강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한 트레이너 E씨는 “평소엔 오전, 오후 각각 3-4명 씩 개인 P.T.를 하고, 저녁엔 대기가 있을 만큼 바빴지만 지금은 가르칠 회원이 거의 없다”며 “기존에 결제한 회원도 환불하거나 개인 간 양도로 넘기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민간이 운영하는 헬스장들은 그나마 떨어진 수익을 회복하기 위해 각종 할인 행사도 진행하고 있었지만, 지자체 행정복지센터 내에 있는 체력단련실 등은 아예 문을 걸어 잠근 지 오래다. 경기도의 한 행정복지센터 직원은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 체력단련실은 계속 운영되지 않고 있다”며 “지자체 별로 코로나 상황에 따라 잠깐 잠깐 문을 연 적은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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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행정복지센터가 운영하는 ‘체력단련실’의 내부 모습. 이곳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대부분 기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사진=천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