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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CEO, “백신 효과 90%” 발표날 자사주 62억원 매각…‘효과 의문은 여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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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0. 11. 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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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Pfizer Vaccine <YONHAP NO-0537> (AP)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사진=AP 연합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중간 결과가 발표된 날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약 62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 낭보에 전 세계 자본시장이 출렁인 가운데 화이자 백신의 효능과 유통 문제 등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9일(현지시간) 백신 중간 결과가 발표된 직후 불라 CEO는 보유한 자사주 중 62%인 13만2508주를 약 556만 달러(약 61억9000만원)에 팔았다. 주당 가격은 41.94달러(약 4만6700원)로, 52주 동안 최고가인 41.99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날 화이자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중 15% 이상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불라 CEO는 CNN·CNBC 등과 인터뷰에서 “90% 효과가 있는 백신은 ‘게임 체인저’”라며 “우리가 터널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통상 백신 개발에 걸리는 기간이 5~1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초고속 백신’이 탄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소식으로 코로나19 종식을 이야기하는 것은 속단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화이자의 ‘예방 효과 90%’라는 발표가 실제 접종에도 적용되는 유의미한 결과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화이자는 임상시험 참가자 4만3538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50%에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50%에는 위약 백신을 투여했다. 이후 참가자들을 추적 분석한 결과 9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 중 90%는 위약 백신을 접종 받았고 10%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에서 나온 확진자의 90% 이상이 플라시보를 투여한 실험군서 발생했다는 뜻이다.

즉 예방률이 90%라는 뜻인데 50~60% 수준인 독감 백신 예방률에 비하면 획기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임상 표본이 94명에 불과해 예방 효과와 안전성을 섣불리 믿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또 임상 표본의 나이와 성별 등 세부 사항이 밝혀지지 않아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고 우선 접종자로 분류된 고령자부터 백신이 투여되면 부작용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90% 증상 감축이라는 헤드라인이 화려하지만 노령층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화이자는 당초 목표대로 확진자가 164명이 될 때까지 시험을 진행하고 안전성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화이자 백신이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전 세계로 다량의 백신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보관 조건을 충족하는 환경을 유지하는 데 실패하면 효능이 없는 ‘물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화이자 백신에 이용된 바이러스 유전체인 리보핵산(RNA)은 열과 같은 물리 화학적 요인에 매우 취약해 영하 70~80℃ 이하의 초저온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RNA 백신은 아직 상용화된 사례가 없어 일선 의료기관들이 초저온 보관 장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백신은 해동 후 5일간은 일반 백신 냉장고에서 보관이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의료기관들이 5일 내 모든 백신을 접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 과정에서 잠시라도 상온에 노출될 경우 효능이 떨어질 위험도 존재한다. 마티디소 모에티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지부장은 평균 기온이 높고 이동거리가 긴 아프리카나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 백신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이 접종이 시작돼도 코로나19 전파를 억제할 만큼 접종이 이뤄지기 전까지 시차가 있을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방역 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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