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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상사·LG하우시스로 독립…35년 베테랑 ‘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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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 정석만 기자

승인 : 2020. 11. 1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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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속 신사업 마련 중요
판토스, 내부거래 탈피 핵심 숙제
12면톱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상사와 판토스, LG하우시스 등의 계열 분리를 통해 그룹에서 독립하는 방안이 본격화되면서, 구 고문의 경영능력이 다시금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구 고문은 1985년 금성반도체 부장으로 입사해 35년을 LG 경영에 전념해온 자타공인 베테랑 경영인이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LG상사를 이끈 경험도 있다. 하지만 LG상사와 LG하우시스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크게 받고 있어 안정적인 신사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 LG상사의 경우 매출의 60% 이상이 LG전자 등 내부거래에서 나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를 탈피하는 것이 구 고문의 시급한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LG상사와 LG하우시스 계열 분리안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 고문은 LG 지주사인 (주)LG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지분의 가치는 약 1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여기에 구 고문의 아들인 구형모씨의 ㈜LG 지분 0.6%가 더해질 가능성도 높다.

구 고문이 보유한 (주)LG 지분과 (주)LG가 보유한 LG상사 지분(24.7%), LG하우시스 지분(33.5%) 등을 맞교환하는 스와프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때 LG상사의 물류자회사인 판토스 지분 51%도 함께 교환될 것으로 보인다. LG상사의 시가총액은 7151억원, LG하우시스는 5856억원으로, 구 고문이 보유한 (주)LG 지분 가치로 충분히 충당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구 고문이 계열분리를 하게 되면 가장 먼저 판토스의 사업구조가 향후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판토스는 최근 견고한 실적으로 LG상사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데, 그룹 내부거래 비율이 60%를 넘는다. 계열분리를 한다면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적이 돼온 자회사 일감몰아주기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되겠지만, 당장 일감이 줄어들어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물론 LG 계열사들이 급격하게 물량을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비그룹 물량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 것은 숙제로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판토스 역시 내부거래 비중이 큰 상황 개선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그룹 물량보다 비그룹 물량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수차례 밝혀왔고 실제로 관련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LG그룹의 계열 분리는 대부분 순탄하게 이뤄졌지만 일부 기업이 분리 후 어려움을 겪거나 경영 갈등을 겪은 점 등은 구 고문이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부분으로 꼽힌다.

LG그룹은 경영권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그룹 회장은 장자가 맡고 다른 가족 일원은 계열 분리로 독립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1996년에는 희성그룹, 1999년에는 LIG그룹, 2003년에는 LS그룹이 분리했으며, LF, 아워홈 등도 모두 LG그룹에서 독립했다.

이 중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대표와 삼녀인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가 2015년부터 최근까지 남매간 경영권 갈등을 빚었다. LG화재해상보험으로 독립한 LIG그룹은 건영건설과 한보건설을 인수하며 건설업에 진출했지만 금융위기 후 LIG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2014년엔 주력기업인 LIG손해보험을 KB금융지주에 매각했다.

구 고문의 계열분리가 확정되면 LG그룹의 인사도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구 고문의 최측근으로 오랜기간 수장을 맡아온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나 LG상사·하우시스 등 분리 대상의 기업의 CEO, 임원 등의 교체 가능성이 점쳐진다.
홍선미 기자
정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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