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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CBS에 따르면 이날 미국 백신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 책임자는 미국 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 모더나 백신 접종량의 절반만 투여하는 방안이 있다고 소개했다.
슬라위 책임자는 “18~55세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모더나 백신 실험에서 50㎍(마이크로그램)을 두 차례 투여 받은 사람과 100㎍을 두 차례 접종 받은 사람이 같은 면역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접종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도 같은 효능으로 두 배 더 많은 사람에게 접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모더나,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해당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최종 결정은 FDA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량을 반토막으로 줄이는 방안은 미국에서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백신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자 논의되기 시작했다. 보건당국은 지난해 말까지 미국인 2000만 명에게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422만 5756명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국에는 1307만 1925회 접종분의 백신이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테네시주에서 노인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아침부터 줄을 서 기다렸지만 오전 10시에 백신 물량이 떨어져 헛걸음을 하는가 하면 휴스턴에선 예약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연락 시스템이 마비되기도 했다. NYT는 “연휴에 따른 인력 부족과 시스템 문제로 백신 접종이 예상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도 백신 접종간격을 기존 3~4주에서 12주로 연장해 1회차 접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도 한때 접종 계획이 지연되자 현재 확보한 백신을 1회차 접종에 모두 사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슬라위 책임자는 임상 시험에 기초하지 않은 결정을 내리는 것은 ‘실수’라며 영국이 택한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접종간격을 연장하는 것보다 접종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방식이 자료와 사실에 근거한 더 책임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코넬대학의 백신 전문가인 존 무어 박사는 백신 접종량의 절반만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면역효과가 전량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와 동일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 “백신을 절반만 투여하는 것은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내키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35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일주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약 20만 명으로 전주보다 8% 증가했다. 연휴와 함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까지 겹치며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4일 영국은 세계 최초로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백신접종을 시작한다. 이미 53만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접종시설로 배포된 상태이며 대형병원을 시작으로 각 지역병원까지 접종 시설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향후 3달간 수천만 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