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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이재용의 반도체 사랑...메모리·시스템 전망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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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1. 01. 0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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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파운드리, 시장 주문 증가에 삼성 몫 늘어
삼성전자 실적 기반 메모리 올해 '슈퍼사이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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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일 새해 첫 근무일을 맞아 평택 2공장의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 파운드리 장비를 반입해 초미세공정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제공=삼성전자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새해 근무 첫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설비를 반입한 평택 2공장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이 말은 올해 삼성전자의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히 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부활과 함께 삼성전자를 이끌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파운드리 사업에 몰두하는 이유는 시스템반도체가 사실상 파운드리를 통해 제조되고 있어서다. 미세공정에 따른 제조비용 증가는 설계와 제조로 반도체 시장을 나눠놓았다. 제조를 담당하는 소수 파운드리 업체가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몫 상당량을 독차지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특히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칩 시장의 큰손이었던 클라우드 업체들마저 독자 칩 설계에 뛰어들면서 파운드리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쑥쑥 크는 파운드리 시장…삼성 몫 증가
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파운드리 매출은 전년 대비 23.7% 증가한 846억 달러(약 92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성장률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재택근무와 원격교육 수요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2021년 전 세계 파운드리 매출은 897억 달러(약 97조원)에 이를 전망으로, 전년 대비 6%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 양강구도다. 주문이 쏟아지는 고성능 반도체인 7나노 이하 미세공정 반도체는 두 회사만 생산할 수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와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각각 54%, 17%다. 삼성전자의 몫이 TSMC보다 적어 보이나 전체 주문량이 늘고 있어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매출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303억 달러(32조80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철강·석유제품을 넘어서 5위(작년 7위) 수출품목으로 도약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작년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서 약 17조원의 역대 최고치 매출을 기록하고, 올해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조원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1년에는 5나노 신제품 AP ‘엑시노스 2100·1080’를 통해 시장을 석권한다는 게 삼성의 포부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고객 수 증가와 생산능력 확대로 비메모리 관련 매출이 2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성장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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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주력 메모리 올해 슈퍼사이클 예상
이 부회장을 설레게 하는 건 파운드리만이 아니다. 삼성전자 실적의 기반이 되는 메모리반도체 전망 또한 밝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DDR4 8기가비트(Gb) D램 고정 거래 가격(기업 간 거래 가격)은 2.85달러로 11월 말과 같은 가격을 보였다. 그러나 고정 거래 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D램 현물가가 지난해 11월 말 2.77달러에서 12월 31일 3.46달러로 24.9% 오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에 따라 2021년 1분기 D램 고정 거래 가격은 상승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올해 메모리반도체가 장기적인 호황을 뜻하는 ‘수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D램의 2021년 전체 시장 규모는 매출기준 812억3900만 달러(약 88조원)로, 2020년 656억4300만 달러(약 71조)보다 23.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주력 상품인 낸드플래시 시장은 올해 649억9500만 달러(약 70조원)로 지난해 568억8800만 달러(약 62조원)에 비해 13.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이 커지면서 메모리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의 몫도 커질 전망이다. 하나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 매출이 작년 56조720억원에서 올해 67조6840억원까지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 정전 사고로 인한 공급 차질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메모리 수요가 늘었다”면서 “결과적으로 2021년 1분기 우호적인 가격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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