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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년 차’ 나재철 금투협회장, ‘제 목소리’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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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1. 01.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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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사태 조치·공매도 개편 등
현안에 의견 표명 소극적 평가
금융당국과 협상력 부족 지적
'차이니즈월' 완화 등 성과 인정
올해 연금제 개편 등 추진 구상
업계·언론과 소통 확대 노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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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를 속속들이 알고 계시는데…기대가 너무 컸을까요?”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임기 2년차를 맞았지만 업계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사모펀드 사태, 공매도 제도 개편 등 금투업계 핵심 이슈나 현안과 관련해 적극적인 대응을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민간 증권사 CEO 출신이기에 업계의 기대가 컸던 점도 있다.

임기 내 성과가 없던 건 아니다. 업계에선 증권거래세 조기 인하, ‘차이니즈 월(금융투자회사의 정보교류 차단규제)’ 완화, 부동산신탁 개발 영역 확대 등의 성과에 높은 점수를 줬다. 또,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제약돼 목소리를 낼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는 시선도 있다.

나 회장은 쓴소리를 귀담아 남은 임기동안 금투업계 발전을 위해 분투하겠다는 각오다. 연금제도 개편이나 거래세 폐지, 은행 불특정신탁업 저지 등 임기 초 제시했던 과제를 차근차근 실행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면 소통의 기회도 더 늘릴 방침이다.

21일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 2년차를 맞아 자본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코스피 3000시대를 맞아 국내 증시에 대한 저평가를 떨쳐내고 선진 자본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진단을 내렸다.

주요 과제로는 금융투자의 혁신금융 기능 강화, 국민자산 증대 기여, 금융투자업계 신뢰 회복, 디지털 금융 전환 지원 등을 제시했다. 자본시장의 근본적 역할인 기업으로의 자금 조달 역할을 확실히 다지는 한편 증시 호황을 이끈 개인투자자들을 시장에 정착시키기 위해 취임 초기에 목표로 제시했던 연금 제도 개편과 증권거래세 완전 폐지 등까지 임기 내에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년간 나 회장은 증권거래세 인하를 최초안보다 1년 앞당기고, ‘차이니즈 월 규제 완화’를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등의 성과를 냈다.

◇ 아쉬운 ‘가교 역할’…업계 “적극적인 입장 반영” 바람
작년 사모펀드 사태 이후 신뢰 회복은 지속적인 과제라고 밝혔다. 나 회장은 “사모펀드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며 상황에 맞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꾸준한 자정노력을 통해 투자자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과 회원사 간 가교 역할에도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나 회장의 ‘가교 역할’이 아쉬웠다는 지적이 더러 나왔다. 당국과 업계간의 의견이 엇갈리는 현안에 대해 뚜렷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탓이다. 그나마 최근 증시를 달군 공매도 이슈에 대해서는 “투자자간 형평성이 중요한 만큼 글로벌 정합성도 중요하기에, 시장 참여자간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입장 차이를 좁혀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매도 재개 입장을 슬며시 내비쳤다. 이외에도 사모펀드 관련 문제에서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의견에 따라 해결책은 내놨지만, 당국과 이견이 있던 징계 대상 및 사후 처리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 이슈 관련해 판매사의 CEO까지 징계를 하게 되면 앞으로 시장 위축은 뻔한데, 본인의 징계 여부를 떠나 업계를 대표하는 의견 정도는 냈어야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세금제도 개편안 등에서는 금융당국과의 협상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다. 세제개편안의 경우 업계에서는 손해를 봐도 세금을 물어야 하는 증권거래세에 대한 완전 폐지가 필요하다고 봤지만 결국 ‘세율 완화’에 그쳤다. 금투업계는 제도개편안이 “미흡하다”고 입을 모았지만 나 회장은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 CEO 시절에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인상이 강했던 터라, 금투협회장으로 오실때도 그런 모습을 기대했던 측면이 있다”며 “정책이나 규제가 정해진 후에 입장을 내는데 그치기보다는 사전에 입장 표명을 잘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언급했다.

◇“성과는 인정할만” 평가도…소통 확대 노력 예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크게 제한된 상황인 터라 ‘물밑’에서 움직였고, 때문에 눈에 띄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 ‘물밑 작업’ 덕에 증권거래세 인하를 1년 앞당길 수 있었고, 업계의 ‘숙원사업’ 이었던 차이니즈 월 규제 완화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얘기다.증권사 한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적었어서 그렇지 세제 개편안이나 공모리츠 활성화 방안, 부동산신탁업 대상 확대 등 세부적인 사안까지도 업계 의견을 전하는 시도를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원사들과도 비공개로 주기적으로 면담하면서 의견을 듣는 것을 우선시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나 회장은 남은 임기동안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과 장기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업계나 언론에서 소통이 부족하다는 불만도 인지하고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 금투협회 관계자는 “워낙 신중한 성격이라 현업에서 현안을 더 잘 아는 임원에게 발언 기회를 줬던 것이 입장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다는 오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랜 민간 금융사 경험으로 누구보다 업계의 과제나 고충을 알고 있는 만큼 좀더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다 보니 뚜렷한 메시지를 내지 못했던 측면이 있어 소규모로라도 소통 기회를 더 자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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