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성과가 지주실적 희비 갈라
하나금투, 순익비중 12→16%로
'사모펀드 사태' 신한금융지주는
KB에 '리딩금융지주' 자리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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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연간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두면서,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12%에서 16%로 늘었다. 은행 순이익이 줄어든 만큼 증권사 순이익이 늘어나 지주 전체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진 셈이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사모펀드 사태와 해외 투자자산 관련 충당금을 미리 적립해 당기순이익 규모와 순익 비중 모두 쪼그라들었고, 결과적으로 신한금융지주는 증권사가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낸 KB금융지주에 ‘리딩금융지주’ 지위를 또 내주게 됐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증권사 성장세가 금융지주사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경제 회복이 필요한 만큼 저금리 기조는 이어지고,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해외 투자 등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또 불확실성에 대비해 미리 적립한 충당금의 환입 여부도 향후 실적 판가름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사 중에서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던 곳은 하나금융투자였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전년 대비 46.6% 늘어난 410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주 내 순익 비중은 16%로 전년(12%) 대비 4%포인트 증가했다. 하나금투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지주 전반의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은행의 순이익이 1300억원가량 줄어들었는데, 하나금투 순이익이 1300억원 늘어나 감소분을 메웠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KB증권 또한 지주 ‘효자 계열사’ 지위를 확고히 했다. 카드사와 손해보험사를 제치고 증권사가 비은행 중 가장 큰 순이익을 올리면서다. KB증권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4256억원을 기록했고, 지주 내 순익 비중은 12% 수준이었다. 이 외에도 NH투자증권은 아직 농협금융지주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증권사 별도 당기순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21% 늘어난 만큼 지주 내 순익 기여도도 커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는 아니지만, 은행 계열 증권사인 IBK투자증권도 전년 대비 30% 늘어난 805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연결 실적 기여도가 4%에서 5%로 늘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라임 총수익스와프(TRS) 관련 손실과 및 해외 투자 자산 관련 평가손실에 따른 충당금 여파에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줄어든 1548억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증권사 체력 차이가 KB금융지주와의 ‘리딩금융지주’ 경쟁에서 우위를 내준 요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 계열사 실적이 은행 계열 금융지주사에 미치는 영향력은 올해 더 커질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이 필요한 만큼 저금리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에 따른 증시 호황이 이어질 전망이어서다. 증시뿐 아니라 코로나19를 겪은 기업들이 체질개선을 위해 투자나 M&A 등 자금조달을 활발히 진행할 가능성도 높아져, 기업금융 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선제적으로 쌓아둔 충당금도 경기가 회복되면 다시 환입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사들은 은행만의 이익은 감소한 경우가 많지만 비은행 자회사가 은행 실적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이라며 “증권업황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실적 개선의 기반을 닦은 만큼 펀드 판매관련 비용이 사라진 올해 비은행 자회사들의 추가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