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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 책임자들, 릴레이 자아비판… “책임은 간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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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1. 03. 09. 14:31

노동신문 '지상연단' 코너 열고 간부들 자아비판
북한,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 종료…김정은 폐강사
김정은 총비서가 제1차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에서 폐강사를 하고 있다./연합
북한은 경제 현장 지휘자를 비롯한 경제 부문 책임자들의 탁상행정과 성과 미미, 형식주의 등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것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시인하며 자아비판에 나섰다.

조용덕 내각 국장은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9일 기고문을 내고 “지난해 금속공업과 석탄공업, 석탄공업과 철도운수 사이의 협동실태만 놓고 봐도 바로잡아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고 인정했다.

그는 “경제 부문 간 유기적 연계와 협동이 원만히 보장되지 못했다”며 “금속·전력·석탄공업·철도운수를 비롯한 나라의 주요 경제 부문들의 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산에서 지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기업별로 세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로 중복 투자 문제를 들며 낭비가 만연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조 국장은 이런 문제에 대한 책임을 모두 내각으로 돌리며 “유기적 연계와 협동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한 책임은 우리 내각 일군(간부)들에게 있다”고 토로했다.
또 “비상한 각오로 경제적 난관과 애로들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을 대담하게 전개했다면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문제로는 현장으로 가지 않고 서류만 보고 결정하는 것, 형식적인 총화를 반복하는 것 등도 반성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최영일 순천지구청년탄광연합기업소 지배인은 “처음에 굴진 소대의 개수와 인원수만 고려하고 이만한 역량이면 연간 굴진 계획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다고 장담했었다”며 시행착오를 인정했다.

김영철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 지배인도 감속기를 교체하지 않는 등 실무적인 일에서 만전을 기하지 못해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은 사례를 들며 자신의 실수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같은 경제 책임자들의 반성문은 노동신문이 새로 만든 ‘지상연단’에 실렸다.

앞으로도 이 코너엔 경제 부문 책임자들의 비슷한 자아비판과 결의를 다지는 글이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월 8차 당대회를 시작으로 내각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정책과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는 실질적인 경제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새 5개년 계획의 중심인 금속공업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전망이다.

신문은 1면에서 금속공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설은 “내각과 국가계획위원회를 비롯한 경제지도기관에서 금속공업 부문에 필요한 자금과 기술 역량을 우선 보장해주며, 전력·석탄공업 부문에서는 금속공장에 필요한 전기와 석탄을, 교통운수부문에서는 금속공업의 물동을 제때 수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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