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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금융대장주 노리는 카카오뱅크에 은행계 증권사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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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1. 08.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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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만에 주식시장에 새로 등장하는 은행주, 카카오뱅크(카뱅)를 두고 증권사 분석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지만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입니다. 특히 은행계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를 더욱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융그룹이 카카오뱅크의 기대 몸값을 질투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옵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금융그룹 계열 NH투자증권은 은행 관점에서 카카오뱅크 가치가 9조9000억원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18조5289억원)의 절반 수준이죠. 금융 플랫폼 관점으로 보면 가치가 높지만, 이를 고려해도 카카오뱅크의 적정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NH투자증권 외에도 기업은행 계열사 IBK투자증권, BNK금융 계열사 BNK투자증권 등이 카카오뱅크가 고평가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수익 기반은 다른 은행과 같은 ‘대출’이지만, 수익성이 대형은행과 비교해 크게 떨어져 상장 이후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이 어렵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비은행계 증권사들은 사뭇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SK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은행주 중 가장 높은 30조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습니다. 금융대장주인 KB금융 시가총액보다 10조원 이상 많은 규모입니다. 흥국증권 또한 모바일 전용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보고 성장 동력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처럼 은행계 증권사들이 유독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다 보니 이들이 소속된 금융그룹보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높아질 것에 대비해 ‘견제구’를 던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그대로 상장만 해도 BNK금융을 비롯한 지방은행지주와 기업은행은 물론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시가총액도 훌쩍 뛰어넘게 되기 때문이죠. 실제 이런 시각 때문에 BNK투자증권 보고서는 리포트 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에프앤가이드에서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측면에서는 은행계 증권사들이 저평가를 받고 있는 은행주 흐름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은행계 지주사들은 매년 수조원대의 순이익을 내고,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률(ROE)이 10%에 육박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은데도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1000억원대 순익에 그치고, 상품 포트폴리오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주가 최근 증시에서 저평가받는 상태라,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주가를 끌어올릴 요인은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성인데, 은행 기반으로 어떤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합니다.

일단 카카오뱅크는 청약 단계까지는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카카오뱅크가 성장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은행업 전반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메기’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은행계 증권사들의 분석처럼 저평가에 시달리게 될지, 오는 6일 카카오뱅크의 ‘주식시장 데뷔’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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