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동혁 감독이 2009년 '오징어 게임' 각본을 썼을 때는 너무 폭력적이고 비현실적의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10여 년간 묵은 각본은 세계적인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만나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황 감독의 손을 잡아 준 것은 영화 '남한산성'을 함께 제작한 김 대표였다. '남한산성'(2017)이 끝난 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지 못한 그는 황 감독에게 농담으로 "돈을 벌어야겠다, 다른 것 좀 없냐"고 물었다. 그 당시 넷플릭스에서 '킹덤' 시리즈를 볼 수 있었던 시기였다. 그때 황 감독의 '오징어 게임'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
"어마어마한 목표로 만들기보다, 이런 인물들이 게임을 목숨 걸고 한다? 살아남으면 거액의 돈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상황이 재미있었죠. '만약 나라면'이라는 질문으로 대입할 수 있는 것이 큰 재미로 다가왔어요. '일본의 어려운 서바이벌물은 진입장벽이 높은데 '오징어 게임'은 게임의 진입장벽이 낮아서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야기가 길고, 등장인물이 많으니 시리즈물로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상의를 한 끝에 시리즈물로 만들게 됐어요."
|
|
전 세계를 뒤흔든 '오징어 게임'으로 인해 한국 콘텐츠에 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더 좋은 콘텐츠를 위해서도 제도적으로 변화해야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공개 3일 만에 미국에서 1등을 했고, 일주일 만에 전 세계에서 1등을 했어요. 많은 사람이 보았다는 사실을 직면하며 '다른 세상에 와 있다'라는 것을 충격으로 느꼈죠. '오징어 게임'의 신드롬 같은 확산을 보면서 '이런 것이 되는 세상이 왔구나'라는 점이 충격이었고, 새로운 사실이었죠. 사실 그런 일이 벌어진 지 불과 1년밖에 지나지 않았어요.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변화하는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죠. 서로 피해 보지 않으면서 해나갈 것을 논의할 단계에요. K콘텐츠의 제도적 육성의 담론이 나오는데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제 입장으로는 'K-무언가를 만들자'는 의도를 가지고 달려가는 순간, 오히려 더 안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오히려 작가, 창작자에게 더 많은 기회와 더 많은 인내를 가지며 좋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과 유형, 무형의 자본을 투자해줄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해봐요."
김 대표는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에 대해서는 드라마와 영화라고 불리는 장르들을 전 세계인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단다.
"이전에는 '한국어로 된 콘텐츠를 누가 볼까'라고 했을 때,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사람만 좋아한다면, 지금은 전 세계로 나가는 통로가 있고 그 통로를 바탕으로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며 다른 나라의 시청자도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지 않았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 창작자들의 창의성 등이 단연코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
김 대표는 '오징어 게임' 시즌2 계약을 두고 조건을 좋은 방향으로 올려 '굿딜'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IP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노력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저희가 시즌1 IP로 인해 많은 이슈가 제기됐어요. 회사와 제작진의 입장에서 봤을 때 시즌2의 조건을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올리면서, 저희나 넷플릭스나 나쁘지 않은 계약을 했다고 생각해요. 지금 제기되는 IP 소유에 관한 이야기는 쉽게 말하면, 돈을 대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 사이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며 생기는 이슈인 것 같아요. 여러 방법으로 대안을 만들고자 하는데 많은 것 같죠. 그러기 위해 제작사가 힘을 가지는데 중요한 것 같아요. 초반에 들어가는 자본을 확보할 길이 열려야 하는데, 한국 제작자들은 작은 규모 회사가 콘텐츠 기획 제작을 맡아 버틸 힘이 없었죠. 지금 그걸 더 활성화하고자 한다면, 국가적으로나 민간 투자자가 투자해주시면, 제작자가 자기 자본을 갖고 들어올 수 있을 때 기회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런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포토] 인사말하는 김지연 대표](https://img.asiatoday.co.kr/file/2022y/09m/19d/20220918010009121_1663467478_1.jpg?16634674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