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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홍역 앓는 기아…파업 악재까지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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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2. 10. 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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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 라인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 라인./제공=기아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소하공장)이 전기차 생산을 앞두고 홍역을 앓고 있다.

이달 초 전기차 라인 전환 공사를 끝낸 오토랜드 광명은 현재 전기차 생산에 배치할 인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생산에 투입되는 인력이 적기 때문에, 현장 투입 인원을 놓고 회사와 노조의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기아 노조는 퇴직 후에도 차량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평생사원증' 단체협약에 대한 불만으로 파업에 돌입해, 전기차 작업 인원 협상 역시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작업 인원 협상 난항,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등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오토랜드 광명은 지난 9월 한 달 간 기존 카니발 생산 라인을 전기차도 생산할 수 있는 혼류 라인으로 전환하고, 이달 초부터 작업 공수(맨아워, Man Hour)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작업 공수 협상은 양산에 필요한 인원을 노사가 협의하는 절차다.

오토랜드 광명의 전기차 공장 전환으로 경기도 광명과 화성, 광주 등 기아의 국내 3대 생산거점은 모두 전기차 생산라인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공수 협상이라는 큰 산이 남았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량보다 구조가 단순해 차량 조립에 필요한 생산직원이 20~30% 줄어든다. 전기차 생산에 배치되지 못한 직원은 다른 라인으로 배치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지만, 전기차 생산 때마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직원들 입장에서는 고용 불안이다. 일자리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기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전기차 작업자를 상당히 많이 줄이려 하고 있어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며 "기존 내연 기관 협상과 다르게 힘든 협상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기차 인력 배치를 둘러싼 노사 갈등은 현대차에서도 있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7년 코나EV 양산을 앞두고 현장 인력 투입 협의가 지연돼 최초 양산 일정이 차질을 빚었다. 지난해 아이오닉5 역시 인력 투입 규모 협의가 늦어지면서 본 생산이 당초 계획보다 한달 가량 지연됐다.

이번 오토랜드 광명의 전기차 작업 공수협상이 길게는 6개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기아는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라인에서 두번째 전기차인 EV9을 생산할 예정이다. 기아는 EV9 출시를 내년 4월로 계획하고 있다. 내년 4월까지 시간이 남아있지만 생산 인원에 대한 노사 갈등이 심화되면 EV9 출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새로 구축된 전기차 라인에서는 이전과 동일하게 카니발, 스팅어, K9 등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 노조가 '평생사원증' 혜택 축소로 파업을 시작하는 점도 악재다.

기아 노조는 이날 오후 4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개최하고 파업을 결의했다. 파업은 오는 13일 2시간 파업, 14일 4시간 퇴근 파업 등의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생산 특근과 일반 특근도 전면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파업은 기아 노사가 퇴직 뒤 차량 구입 시 할인혜택을 받는 제도인 '평생 사원증' 단협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평생 사원증 제도는 기아가 25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 2년에 한번씩 신차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기아는 올해 임단협 협상에서 혜택 주기를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혜택 연령을 평생에서 만 75세로 하향 조정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파업을 결의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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