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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그랜저·무쏘, 내가 돌아왔다”…레트로에 빠진 완성車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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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2. 10. 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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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세대 그랜저 'DNA' 계승
쌍용차, 무쏘·코란도 강인함 재현
포드, 옛 브롱코 디자인 담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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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그랜저 닮은 7세대 그랜저, 포니를 연상케 하는 아이오닉5, 무쏘의 선을 본뜬 토레스….

완성차 업계가 추억과 향수를 담은 신차를 속속 출시하며 복고 열풍에 합류하고 있다. 첨단 기술에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디자인을 결합한 신제품들은 익숙한 과거와 다가올 미래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다음 달 출시하는 '디 올 뉴 그랜저'에 1986년 출시된 1세대 그랜저 디자인 요소를 다수 채택했다.

무엇보다 '각 그랜저'라 불렸던 1세대 그랜저의 대담한 그릴과 2열 창문 뒤 추가로 낸 긴 삼각형 모양의 쪽창(오페라 글래스)의 재현이 가장 눈에 띈다. 전면을 꽉 채우는 그릴은 그랜저 유산을 드러내지만 그릴 위 좌우 일자로 길게 뻗은 주간 주행등은 현대차의 미래 디자인 요소로 과거와 미래가 혼재된 모습이다.

스티어링 휠도 1세대 그랜저를 재현했다. 운전대 중심부와 원형 테두리 손잡이의 아래 부분을 두꺼운 스포크로 연결한 스티어링 휠은 1세대의 '원 스포크 스티어링 휠' 디자인을 따와 클래식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출시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지난 7월 선보인 N 브랜드의 콘셉트카 'N 비전 74'에 1970년대 포니 디자인을 적용했다. 아이오닉5의 경우 포니를 떠올리는 전반적인 라인에 픽셀 그래픽 램프를 조합해 전통과 첨단의 이미지의 조화를 꾀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과거 디자인을 신차에 차용하는 것은 50년 넘게 이어온 현대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디자인센터 이상엽 부사장은 "7세대 그랜저는 전통을 계승하며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7월 아이오닉6 출시 언론공개 행사에서도 "현대차는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고 아름다운 많은 스토리가 있다"며 "이를 계승해서 미래로 나간다는 메시지는 앞으로 디자이너로서 찾아나가야 할 스토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 레트로 차량들, 영화 '서울대작전'서 달린다
영화 <서울대작전> 에 등장하는 포니 픽업(앞쪽부터), 스텔라, 포터./제공=현대차
쌍용자동차 역시 4년 만에 출시한 신차 '토레스'에 과거 쌍용의 전성기를 이끈 '무쏘' '코란도' 등의 영감을 담았다.

토레스의 강렬하고 굵은 차체 라인은 1993년 출시된 무쏘와 닮았다. 토레스 뒷면은 1980년대 출시된 원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코란도의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했다.

수입차들도 레트로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포드가 올해 3월 국내 출시한 SUV '뉴 포드 브롱코'에는 1966년 출시된 1세대 브롱코 디자인이 다수 삽입됐다. 일체형 그릴과 그릴 중앙에 새겨 넣은 레터링, 둥근 헤드램프, 펜더 플레어(흙받이)로 둘러싸인 대형 타이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랜드로버의 '디펜더', 지프의 '랭글러' 등도 이전 모델의 디자인을 신차에 담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과학기술 발달로 세상이 빠르게 변하다 보니 오히려 아날로그, 옛 감성에 더 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자동차의 경우 가시성이 크고, 생활과 밀접해 감성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복고적인 요소가 더 많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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