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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위치’ 이민정 “센 장르 원해, 도전하지 않았던 영역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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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01. 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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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이민정/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오랜만에 영화로 관객을 만나니 행복해요."

배우 이민정이 영화 '원더풀 라디오'(2012) 이후 11년 만에 최근 개봉한 '스위치'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한국 영화계는 그동안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민정은 최근 객석이 가득 차는 모습에 감회가 새롭고 영화에 대한 호평에 행복하다고 했다.

'스위치'는 영화는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민정은 박강의 첫사랑이자 유학 후 잘 나가는 신진 아티스트가 된 수현 역을 맡았다. 박강의 뒤바뀐 세상 속에서는 생활력이 강한 결혼 10년 차 현실 아내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다. 그러나 배우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남편을 위해 헌신하고 그를 위로하는 모습은 사랑스럽고 다정하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민정도 극중 수현처럼 털털하고 사랑스러웠다.

이민정은 "오랜만에 영화로 관객을 만나 행복하다"고 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영화계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최근 이민정이 무대인사를 위해 영화관을 찾았을 때 객석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영화에 대한 호평 역시 그를 더 행복하게 했단다.

영화에서 이민정은 잘 나가는 아티스트에서 생활력 강한 엄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부담스러웠지만 수현이 현존하는 캐릭터가 아니어서 자유로웠다고 했다. "캐릭터에 타당성이 있느냐 어떻게 구축해야 하느냐 어렵게 접근하지 않아도 됐어요. 시크한 아티스트도 결혼하면 여느 엄마, 아내와 똑같아지지 않을까요."

이민정
이민정/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위치
'스위치'/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남편으로 호흡을 맞춘 권상우와 케미스트리는 좋았다. 딸과 아들을 연기한 박소이, 김준과 자연스러운 호흡은 영화에서 돋보였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다 보면 비슷하게 느끼겠죠. 엄마들은 다 비슷하게 살아요. 영화에서 권상우 선배가 '노키즈 존 없냐'고 말하는 것처럼 아이들이랑 있으면 가위바위보 해서 이긴 사람이 나가서 10분 쉬고 오고 그래요. 이런 현실적인 부분들이 영화에 잘 표현된 것 같아요. 두 아이가 저희 아들과 연령대가 비슷해 호흡이 잘 맞기도 했고요. 어떻게 놀고 접근해야 할지 아니까. 아역들은 어색하면 화면에 다 보이잖아요. 그래서 리허설부터 놀고 있다가 촬영에 들어가면 이어서 놀아주는 거예요. 연기보다 같이 놀고 집에 있는 것처럼 생활하다 보니 아이들이 잘 따라줬어요. 또 아이들이 워낙 베테랑이라 대사도 똘똘하게 잘 하더라고요."

2013년 배우 이병헌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는 이민정. 엄마가 되기 전과 후로 연기의 감정 폭이 달라졌단다.

"결혼하기 전이나 아이를 낳기 전에는 오로지 '나' 중심이었어요. 제가 편안하고 좋고 모든게 제 위주였어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서는 세상이 달라졌어요. 책임감과 내가 해내야 하는 역할, 모든 것들이 2~3배 더 넓어지는 것 같아요. 감정의 폭도 그래요. 이게 배우에게 어마어마한 장점일 것 같아요. 남들이 느껴보지 않은 것을 느낀다는 것이 정말 큰 강점이요. 그런데 체력적으로 힘들긴 해요. 그래도 아이가 사랑스러우니 행복하고 24시간 내내 정신없어도 버틸 수 있는 거죠."

이민정
이민정/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민정은 어떤 엄마일까.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엄마와 아이 사이에 애정이 잘 형성되면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독립심도 생긴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아이가 아기 때부터 책을 읽어주고 노래를 불러주고 춤을 추고 했다. 생후 6개월 때까지는 죽었다고 생각하고 몸을 불살랐죠. 밤새 놀아주고 촬영장에 가고 했으니 아이는 엄마의 부재를 잘 몰랐죠. 그랬더니 나중에는 조금 편해졌어요. 그래도 육아는 한 레벨을 깨면 더 센 레벨이 남아 있는 게임 같아요. 초반이 제일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더 고난이도의 일과 맞닥뜨리게 돼요. 스테이지마다 강도가 세지죠."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이민정은 '센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영화에 대한 갈망은 저 말고도 모든 배우가 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드라마도 당연히 좋지만 스릴러나 센 장르의 영화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도전하지 않았던 영역이 너무 많아요. 아무래도 여성 위주의 캐릭터나 시나리오가 풍성하지는 않아요. 그건 꼭 우리나라뿐 아니라 할리우드 전 세계적으로 그런 것 같아요. 여자들이 더 부각되고 여자들의 이야기를 더 재밌게 다룰 수 있는 소재가 많잖아요. 그런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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