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 오가며 서로의 예술혼 확인..."오랜 지인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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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은 김 신부의 작품과 원경스님의 시로 구성된 책이다. 책 곳곳에는 두 사람의 예술혼과 서로에 대한 존중의 마음이 담겼다.
서울 마포구 한 북카페에서 28일 열린 출판간담회에서 김 신부는 원경스님을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며"보자마자 오래전부터 알았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호감을 느꼈다. 김 신부는 원경스님이 자신처럼 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기뻤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사내가 꽃을 좋아한다고 핀잔받았던 과거가 지금까지 상처로 남았다"며 "백합꽃과 연꽃은 하늘 아래에서 같이 피고, 하늘을 우러러 서로를 시새움 할 필요가 전혀 없다"며 종교의 구분을 넘어선 화합을 역설했다.
원경스님은 "신부님을 뵐 때부터 종교를 떠나 절집 안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모셔야겠다고 느꼈다"며 "저희의 마음이 독자에게 전해져서 가정의 화합과 사랑이 이뤄지고, 그 사랑을 이웃에게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부와 스님이란 차이보다 예술혼이란 공통점으로 맺은 인연답게 이날 간담회는 덕담으로 이어졌다. 김 신부는 간담회가 있기 전 새벽 2시에 일어나 원경스님을 위해 미사를 올렸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원경스님은 "인연이라는 것은 시간 개념보다 마음의 밀도가 더 중요한 것 같다"며 "몇 차례 안 뵈었지만, 백년지기와 같은 편안함을 느끼는 것도 신부님의 고결한 인품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김인중 신부의 추상적인 작품에 대해 "구상은 생각을 고정시킨다. 반면 추상은 작업을 하다 보면 자유로운 시각이 풍부해진다"면서 "신부님의 그림을 통해서 추상에 입문하는 것과 같은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책의 제목에 들어간 '빛섬'은 김인중 신부의 한글 호이기도 하다. 책은 김 신부의 회화 작품과 세라믹·글라스 아트 등과 함께 50편이 넘는 원경스님의 시와 산문으로 구성됐다. '님을 위한 기도' 같은 시는 김 신부를 위한 원경스님의 헌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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