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투★현장] ‘노량’ 김윤석 “이순신 장군, 부담스럽고 영광스러운 역할…계속 만들어지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212010007330

글자크기

닫기

김영진 기자

승인 : 2023. 12. 12. 17:56

노량죽음의바다_런칭포스터
'노량'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인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이 배우 김윤석과 함께 화려한 마지막을 알린다.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명량' '한산: 용의 출연'으로 약 10년간 이순신 장군을 다뤄온 김 감독의 프로젝트 마지막 작품이다. 최민식, 박해일에 이어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았다.

김 감독은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소회가 남다르다. 오랫동안, 10년이 넘게 구상을 해온 작품이다. '노량'을 과연 만들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선보이게 돼 많이 떨리고 매우 긴장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노량'은 여수에 실제 크기의 세트를 제작했고 강릉 빙상경기장에는 전투신 촬영을 위한 세트가 지어졌다. 배우들이 전투신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전투에 참여하는 판옥선과 안택선 등은 실제 크기의 90% 가까이 동일하게 제작됐다. 전투신은 무려 100분에 달하는 긴 시간 동안 긴장감 있게 이어진다.
김 감독은 "'노량'이 역사적인 기록 자체도 큰 해전이고, 많은 조선의 장수와 명나라 장수가 죽음을 맞이할 만큼 치열했고 난전이었다. 이 해전을 과연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 단순히 스케일이 큰 전쟁을 보여주는 게 목적인지 의구심이 있었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찌됐든 그 전장 중심엔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있었고 그를 따라가고 싶었다. 난전 속에서, 3국의 병사들의 아우성 속에서, 그 안에 있는 이순신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순신 역할을 맡아 3부작의 마무리를 하게 된 김윤석은 부담도 있었지만 영광스럽게도 했다. 김윤석은 "세 작품 중 한 작품을 할 수 있다면 '노량'을 하고 싶었다. '노량'은 7년 전쟁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또 끝이 아니라 전쟁 이후 어떤 영향력으로 후손들에게 정신을 물려주고 왜군이 다시는 이 땅을 넘볼 수 없어야 하는 그 상황을 많이 생각했다. 가장 힘들었던 지점이기도 하다. 얼마나 설득력 있게 이순신 장군의 생각을 내 몸을 빌려 대사로 만들어내느냐가 힘들었다. 힘들었지만 제일 벅찬 순간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노량죽음의바다_캐릭터포스터(이순신)
이순신 역할이 부담스러운 것은 이미 많은 작품에서 보여진 인물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김윤석은 "외국에 '덩케르크'처럼 배우와 감독이 계속 바뀌지만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나. 많은 분들이 '잘해봤자 본전이다'라는 말을 하는데, 맞다. 너무 영광스럽지만 부담스러운 인물"이라며 "그렇다고 기를 쓰고 잘해야지, 어마어마한 열정과 에너지를 가지고 했다간 안 되겠더라. 더 내려놓고 '명량'과 '한산'의 이순신의 모습을 고스란히 머릿속에 담았다. 앞으로도 저보다 더 뛰어난 훌륭한 배우와 또 다른 감독님이 함께 장군님을 다룬 작품을 계속 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역사 기록에는 노량 해전에서 거북선이 등장한 이야기가 없지만 '노량'에서는 거북선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후대로 갈수록 거북선들이 많이 만들어진다. 그것으로 추측했을 때 계속 재건됐던 건 확실하다. 다만 역사적 기록에는 노량 해전에서 거북선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거북선이 가진 상징적인 의미가 조선 병사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지점에서 거북선이 등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윤석과 더불어 왜군 수장 시마즈 역의 백윤식, 명나라 수군 도독 역의 정재영과 명나라 수군 부도독 등자룡 역의 허준호 등은 '노량'의 중심을 이끌어간다. 특히 이 배우들은 연기와 함께 외국어도 구사해야 했기에 고충도 있었다. 허준호는 "정재영과 같이 작품을 많이 해서 굉장히 친한 편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정재영이 대사 공부를 하느라 식사 외에는 절대 함께 하지 않더라. 치열하게 대사 연습을 했다. 나 역시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고, 백윤식은 "시나리오에선 분량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공부를 시작하니 보통 분량이 아니더라. 거기다 표현까지 잘 해야 해서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전했다.

특히 왜군을 연기한 백윤식은 남다른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백윤식은 "시마즈라는 인물이 왜군에선 꽤 유명한 인물이었다고 하더라. 캐릭터를 형성하면서 역사적으로 공부를 많이 했다. 악역이고 나쁜 역할이지만 그런 흐름을 갖는 표현의 연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나는 한 인물을 놓고 정공법을 쓰는 편이다. 정석으로 풀어나간다. 또 나의 주관적인 캐릭터 표현 방식을 통해 인물을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노량'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53분, 12세 관람가.


김영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